“교수휴진 혼란없다… 의대병원 88곳 중 87곳 정상진료”

권도경 기자 2024. 5. 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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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에도 불구하고 전국 40개 의대·88개 대형병원을 조사한 결과 87개 병원은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중 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3일 휴진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극소수에 그쳐 의료 현장에서는 큰 혼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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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본, 집단휴진 여파 조사
오늘 서울아산·성모 휴진 동참
예약 변경 쉽지않아 소수 그쳐
진료중단 교수 세미나 등 진행
병원 측 “진료조정 요청 없었다”
빅5 전임의 계약률 68%로 늘어
교수들 ‘증원 백지화’ 시위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일부 교수들이 3일 휴진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에도 불구하고 전국 40개 의대·88개 대형병원을 조사한 결과 87개 병원은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중 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3일 휴진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극소수에 그쳐 의료 현장에서는 큰 혼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전임의(펠로)들도 병원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빅5 병원 전임의 복귀율도 70%에 육박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전국 대형병원 88곳 중 87곳은 정상 진료 중”이라며 “일부 교수들이 이날 휴진 의사를 밝혔으나 전면적 진료 중단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임의와 전공의 복귀 움직임도 이달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100개 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5월 2일 현재 65.8%로 4월 30일(61.7%) 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빅5 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68.2%로 치솟았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군의관 36명을 신규 파견한다. 정부는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가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뒀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전국 대형병원 소속 일부 교수들은 ‘과로로 인한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휴진했다. 충북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 원광대병원 등 교수들도 이날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쉬기로 했다. 휴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휴진 참여 비율이 높지 않아 오늘 예정된 진료와 수술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도 “휴진으로 인한 진료 조정 등 병원에 공식적으로 들어온 요청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소속 교수들은 앞으로도 주 1회 휴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교수 50명은 예정돼 있던 진료와 수술을 조정하고 병원 정문 앞에 모여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올해는 중지하라’며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최창민 울산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2개월 넘게 당직을 연이어 하며 버텨왔는데 더 이상은 어렵다”며 “정부가 정원 문제를 풀지 않으면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비대위 소속 교수들은 ‘2024 의료대란과 울산의대 교육 병원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비공개 긴급세미나도 진행했다.

환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암 환자 정모(74) 씨는 “육종암이 폐로 전이돼 수술도 안 되는 상태라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교수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다니 걱정된다”며 “피해는 모두 환자들의 몫”이라고 토로했다.

권도경·조율·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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