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딥페이크 음란물, 절반 이상이 K-팝 스타”

안진용 기자 2024. 5.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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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인기 상승과 비례해 K-팝 스타들의 딥페이크 포르노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K-팝 연예인의 성적 허위영상물이 지난해 대비 400%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르몽드는 "글로벌 딥페이크 영상물 절반 이상이 K-팝 스타"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딥페이크 탐지 회사 딥트레이스는 "이미 2019년에 관련 피해를 본 전 세계 유명인 중 25%가 K-팝 스타였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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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1~4월 모니터링 결과
해외영상물 전년비 400% 폭증
“공론화하면 오히려 검색 늘어”
국내업계 소극적 대처도 지적
“대응 TF 꾸리고 법안 마련을”
배우 송혜교의 이미지를 악용한 딥페이크 문제를 다룬 ‘SBS 뉴스’ 영상 캡처.

K-팝의 인기 상승과 비례해 K-팝 스타들의 딥페이크 포르노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K-팝 연예인의 성적 허위영상물이 지난해 대비 400%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르몽드는 “글로벌 딥페이크 영상물 절반 이상이 K-팝 스타”라고 우려했다.

방심위는 2일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유명 연예인의 얼굴과 포르노 영상을 합성, 유포한 성적 허위영상물 총 4691건에 대해 시정요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해외 음란 사이트 등에서 K-팝 아이돌 등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 유포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745건 증가했으며, 이는 약 400% 폭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딥페이크 포르노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지난 1월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희생양이 됐다. 노출 사진에 스위프트의 얼굴을 덧씌운 이미지가 X(옛 트위터)를 통해 확산했고, 이를 유포한 계정이 정지됐다. 이런 피해가 유명 K-팝 스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3일 유명 딥페이크 플랫폼인 C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최정상급 K-팝 걸그룹의 얼굴을 도용한 음란물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르몽드는 스위프트 딥페이크 논란을 언급하며 “인기 있는 5개 음란물 딥페이크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표적이 된 유명인 50명 중 절반 이상(56%)이 한국의 스타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딥페이크 탐지 회사 딥트레이스는 “이미 2019년에 관련 피해를 본 전 세계 유명인 중 25%가 K-팝 스타였다”고 전한 바 있다. 2017년 그룹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입성 이후 다수 K-팝 그룹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지난 7년 사이 관련 피해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피해 당사자인 K-팝 스타들이나 소속사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피해를 키운다는 우려도 있다. 스위프트의 경우 분노한 현지 팬들이 반발했고, 백악관도 “관련 법안의 부재는 여성과 소녀의 피해를 키운다. 의회에서 전략적 입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즉각 성명을 냈다. 반면 한 중견 K-팝 기획사 대표는 “공론화시키면 자극적 보도와 함께 오히려 검색량이 늘어나는 피해를 본다”면서 “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없기에 침묵을 최선의 방어라 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기술 자체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딥페이크 사례와는 구분 지어 대응해야 한다”면서 “규제 및 대응 속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적절한 법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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