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자 프로축구, 첫 여자 감독 탄생…3부 잉골슈타트 감독대행으로 비트만 선임

황민국 기자 2024. 5. 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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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타 비트만 잉골슈타트 감독대행 | 잉골슈타트 홈페이지 캡처



보수적인 축구계가 조금씩 여성 지도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에서 최초의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독일 3.리가(3부) 잉골슈타트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하엘 퀠너 감독이 물러나는 대신 사브리나 비트만 감독이 잔여 시즌 4경기의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독일 프로축구 최초의 여성 감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잉골슈타트는 현재 13승 10무 12패(승점 49)를 기록해 20개 팀 중 11위를 달리고 있다.

잉골슈타트 출신인 비트만 감독은 지도자로 경력의 대부분을 유소년에서 보낸 인물이다. 잉골슈타트 유스에서 2017년 보조 코치로 입문해 17세 팀과 19세 팀의 정식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그리고 그 지도력을 인정받아 1군의 지휘봉까지 잡게 됐다.

비트만 감독도 잉골슈타트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잉골슈타트는 제 고향의 클럽이라 매우 특별한 곳”이라면서 “내가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수뇌부는 날 신뢰하고 지지해줬다. 수년간 유스팀을 맡아 성장한 사람으로 남은 4경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디미타르 바이어스도르퍼 잉골슈타트 회장은 “비트만은 누구보다 우리 클럽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며 “19세 팀에서 보여준 지도력이 1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로 비트만 감독이 19세 팀에서 지도한 유소년 출신 선수 5명이 이번 시즌 1군에 합류했다. 비트만 감독은 오는 6일 16위 발트호프 만하임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유럽 축구에선 2014년 포르투갈 출신 엘레나 코스타 감독이 프랑스 리그앙(2부) 클레르몽푸트63의 감독으로 선임한 이래 여성 지도자들의 등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가 리디아 베드퍼드를 18세 팀의 감독으로 선임해 화제를 모았고, 풋볼리그 리그2(4부)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는 아예 해나 딩글리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몸과 몸이 부딪치는 거친 무대에 여성 지도자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거꾸로 여성 지도자들만이 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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