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시다 만난 지 3주 만에 “일본은 외국인 혐오해”

박병수 기자 2024. 5.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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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은 외국인을 혐오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밤 워싱턴 디시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와 함께 일본을 거론하며 이들 나라가 이민을 받아들이면 경제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인데 외국인을 혐오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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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비하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교사 모임 행사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은 외국인을 혐오한다’고 말했다. 가까운 동맹국에 대한 비하성 발언이어서, 외교적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밤 워싱턴 디시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와 함께 일본을 거론하며 이들 나라가 이민을 받아들이면 경제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인데 외국인을 혐오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분과 다른 분들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민을 환영하기 때문이다”고 말한 뒤 “중국이 왜 경제적으로 그렇게 나빠졌는가? 일본이 왜 문제가 많은가? 러시아는? 인도는? 그들이 외국인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달 10일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국빈 초청해 미-일 정상회담을 한 뒤 3주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적이었는지, 일본에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를 기자들이 묻자 “그의 발언은 우리가 어떤 나라인지에 말할 때 나온 것”이라며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이고 그게 미국의 유전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은 계속된 동맹국이고 우리는 분명히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약속과 굳건한 우정을 공유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비슷한 발언을 계속할지’를 묻는 질문엔 “그건 대통령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일본 또는 인도 정부 사이에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를 넘어 광범한 문제에서 그들 나라가 보여주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외국인을 혐오하는 나라라고 말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도 일본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외국인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본인, 중국인은 외국인을 혐오한다. 러시아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일본인, 중국인, 러시아인 외에 다른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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