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나는 니제르 기지에 러시아군 진입···어색한 동거
정원식 기자 2024. 5. 3. 11:42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공군 기지에서 미군이 철수 중인 가운데 러시아군 병력이 해당 기지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과 러시아군은 같은 기지 안에 있지만 서로 섞이지 않은 채 개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군과 러시아군이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새 안보협정을 맺은 데 이어 지난 3월 미국과의 군사협정은 파기한 데 따른 것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니제르가 미국에 러시아군 약 60명이 주둔할 것이라고 알려지만 숫자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철수 작업을 위해 2성 장군을 니제르에 파견한 상태다. 니제르 주둔군은 독일에 있는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로 돌아갈 예정이다.
니제르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서방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미국은 니제르에서 101 공군 기지와 201 공군 기지 등 두 곳의 공군 기지를 운영해왔다. 1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여 구축한 201 공군 기지는 2018년 이후 IS와 알카에다 연계 세력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미국은 미군이 철수한 이후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활개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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