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소음기 불법개조 운전자, ‘사이코’ 아니면 ‘사디스트’?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2024. 5. 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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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개조한 소음기(일명 머플러)를 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나 이륜차(오토바이) 운전자를 보고 무심코 '사이코'라고 부른 적이 있으신지.

그리고 지난해 '개조한 소음기를 장착한 시끄러운 차를 욕망하는 것은 남성이며, 사이코패스 및 사디즘 점수가 더 높을 것으로 예측 됨'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성격 심리학'(Personality Psycholog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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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불법 개조한 소음기(일명 머플러)를 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나 이륜차(오토바이) 운전자를 보고 무심코 ‘사이코’라고 부른 적이 있으신지.

한 심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사이코패스나 사디스트일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 있는 웨스턴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줄이 에이트켄 셔머는 따발총을 쏘는 듯한 시끄러운 소음기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잦았다. 이에 ‘이런 종류의 소음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누굴까’라는 의문을 품고 연구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개조한 소음기를 장착한 시끄러운 차를 욕망하는 것은 남성이며, 사이코패스 및 사디즘 점수가 더 높을 것으로 예측 됨’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성격 심리학’(Personality Psychology)에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캐나도 공영방송 C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셔머 교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 529명(남성 289명·여성 234명·‘기타’로 식별한 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그들에게 ▼자동차를 자신의 연장으로 보는지,▼시끄러운 차가 얼마나 ‘멋있는지’ 그리고 ▼머플러를 개조해서 차를 더 시끄럽게 만들 것인지를 물었다. 아울러 자기애(나르시시즘), 정신병리(사이코패스), 그리고 마키아벨리즘(교활하고 조종적인 성격과 관련된 것)을 포함한 성격특성에 관한 설문도 진행했다.

셔머 교수는 소음기 개조가 자기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와 달랐다.

“우리는 소음기를 개조하려는 사람, 자신의 차량과 더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 시끄러운 차를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요소는 사디즘과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반응에 대한 냉소적인 무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게 바로 사이코패스가 드러나는 것이고,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셔머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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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주 런던에서 자동차 개조사업을 하는 자동차 애호가 베일리 트랩은 ‘고정관념’이라며 연구결과를 부정했다.

그는 시끄러운 차를 타는 사람 중 상당수가 연로한 신사들이며 그들은 자동차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자선행사 등에 자주 참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 엔진의 거친 울음소리나 배기관의 총격 소리는 찢어진 청바지나 반짝이는 드레스처럼 표현의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셔머 교수는 “제가 연구한 인구통계 및 특성과 다르다”며 일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승인된 자선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합법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개조하며, 정중하게 요청하면 아마도 소음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일반 도로에서 무단으로 스피드 경쟁을 펼치는 부류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셔머 교수는 모든 시끄러운 자동차 애호가가 매우 위험한 범죄자들과 특징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꽤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시끄러운 소음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성격 프로필은 불법적으로 방화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성격 프로필과도 동일하다”라고 셔머 교수는 말했다.

그는 소음기 불법 개조 차량 모임으로 인한 소음 오염 문제를 더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며 연구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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