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도 사이버 도박의 늪으로…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잡혔다

김태희 기자 2024. 5.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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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본사 두고 29개 운영
가입자만 2만명…2조원대 규모
경찰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외에 본사를 두고 2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사이트는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아 10대들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 공간개설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자금관리총책 A씨(30대) 등 5명을 구속하고 현금인출책 B씨(30대) 등 공범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 29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 거래된 판돈은 총 2조285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2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회원을 상대로 스포츠 토토·파워볼·카지노 게임 등 불법 도박을 운용했다.

A씨 등은 이미 지난해 공범 60여명이 유사한 범행으로 경찰에 붙잡혔는데도 계속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사이트는 회원가입 때 연령 제한을 두지 않은 탓에 10대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 10대 이용자들은 평소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는 은행 계좌를 불법 도박사이트에 등록한 뒤 도박자금을 충전하거나 환전했다.

경찰은 A씨 일당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한 10대 112명을 적발했으나 나이 등을 고려해 형사 입건은 하지 않고 즉결심판에 회부하거나 훈방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에 수사해 자금 운영책 등을 무더기로 적발했는데도 A씨 등은 하부조직원을 모집해 계속 범행했다”며 “사이버 도박은 실제 도박보다 중독성이 강해 청소년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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