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정석근 "명태 대신 참치 왔는데…왜 잡질 못하니?"

2024. 5. 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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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특집 먹을지도②: 바다 먹거리들]

- 가격 30% 급등한 'K-김', 생산은 12% 줄어
- 김 노란색으로 바뀌는 '황백화', 기후 변화 때문
- 명태 사라졌지만…참치 잡히는 시대 왔다
- '명태 살리기' 완전 실패, 치어 방류 소용없다
- 바다생물, 육상생물보다 수온에 10배 이상 영향
- 엉뚱한 어업 규제로 참다랑어 수만 톤 버린다
- 케이팝처럼 민간에 맡겨야 '어업 선진국' 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5월 3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정석근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김태현 : 대동여지도에 버금가는 신 먹거리 지도 프로젝트 먹을지도. 오늘 두 번째 시간은 반찬김 이제 리필 안 될지도 편입니다. 최근 김값이 금값이 됐다고 하죠. 울릉도에서는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이 기후변화가 과연 국내 수산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석근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와 전화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정석근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교수님, 최근 전 세계적으로 K-김이 열풍이라고 그런 보도가 있었어요. 왜냐하면 옛날에는 이거 탄 종이 먹는다, 이렇게 외국에서 비판하기도 했는데 요새는 바다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김이 많이 팔린다는 거잖아요, 미주와 유럽에도. 그런데 국내 김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이런 얘기 나오거든요. 이거 왜 그러는 거예요?

▶정석근 : 요즘 김 출하량이 몇 년 동안 줄어들었습니다. 줄어들고 또 수출이 많이 느니까 K-푸드 열풍 해가지고 알고 있는데 지금 1장 값이 100원에서 올해 130원으로 한 30% 올랐다고 하거든요. 굉장히 많이 값이 올랐습니다.

▷김태현 : 이게 그러면 일단은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나니까 국내 공급량이 줄어서 그런 측면도 있기는 있을 텐데 그런데 이게 기후위기 때문에 절대적인 생산량 자체가 줄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정석근 : 기후위기로 전 세계 김 생산이 줄기는 줄었는데 이번에 김값이 오른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니까 그런 거고. 우리나라 김 생산량을 보면 70년대부터 70년대 몇 만 톤 수준에서 지금은 최고 2019년에 60만 톤까지 생산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난해는 약 53만 톤 생산해서 최고일 때보다 한 12% 줄어서 7만 톤가량 줄어들었는데, 이게 앞으로 이렇게 계속 줄어들 것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되겠고요. 또 이게 기후변화 요인도 있겠지만 이 기후변화가 진짜 장기적으로 이렇게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이게 양식장에서 요새 김 품질이 좀 떨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이 있어요, 교수님?

▶정석근 : 요즘 황백화 현상이라고 해서 김 색깔이 원래 검은 색깔, 이런 자주색인데 그게 이제 노란색 또는 하얀색으로 바뀌는 걸 황백화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김태현 : 김이 하얀색이면 김이 아닌데.

▶정석근 : 그게 현미경으로 보면 액포가 비대해지고 커지는 그런 건데 그 원인이 영양염 농도가 갑자기 줄어들어서 생기는 건데 그게 새로운 건 아니고 일본에서 2000년대부터 또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도부터 서해안에서 발생했는데 여기 또 수온이 높아질수록 이게 많이 발생한다고 그런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기후변화 때문에 이런 황백화 현상 같은 그런 김 질병 같은 것도 늘어나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우리 이게 반찬 없을 때 제일 쉽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 김이잖아요. 흰밥에 싸서 먹으면 맛있는데. 이거 맛있는 우리나라 김 계속 먹을 수 있는 해결 방안 이런 거 없어요?

▶정석근 : 지금 당장 위기상황은 아니고요. 갑자기 올해 공급이, 아까 말하신 대로 수요가 갑자기 늘어서 그런 건데 그런데 이걸 해결하는 방안으로 민간에서 새로운 양식 방법을 개발해서 김 양식이 기후변화에 대응해서도 개발할 수 있도록 풀무원 같은 데서도 이제 바닷물이 아닌 수조에서 김을 생산하는 그런 연구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후변화에 따른 대비책으로서 김 생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후변화 영향으로 양과 질이 좀 달라지는 식품이 김뿐만은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어종이 또 뭐 있어요?

▶정석근 : 대표적으로 1990년대에 명태가 사라졌고 그다음에 같은 냉수성 어종인 도루묵, 임연수어가 지금 크게 줄어들었고요. 또 몇 년 전부터는 산오징어, 오징어라고 하죠. 오징어 어획량이 동해에서 크게 줄어들어서 지금 사회·경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런데 다행히 대신에 다른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 참치라고 하죠. 방어, 참치 또 최근에는 정어리도 많이 잡히고 있어서 전체 어획량은 그렇게 큰 변동은 없습니다.

▷김태현 : 전체...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 바다에서 명태가 없어지고 참치가 잡힐 수도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정석근 : 이미 왔습니다, 오는 게 아니고.

▷김태현 : 그래요? 그런데 이게 육지... 소나 돼지 이런 육지생물보다 어종들 있잖아요, 물고기. 얘네들이 기후변화에 더 민감한 건 왜 그런 거예요? 수온 때문에 그런 건가?

▶정석근 : 육지하고 바다를 비교하면 바닷물은 아무래도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보기보다. 온도가 그리 많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안정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같은 온도 변화라 하면 바다생물이 육상생물보다 10배 이상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참치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참치가 잡히는 게 좋기는 한데 그런데 명태라는 이 생선이 우리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생선이잖아요. 이게 명태만 있나? 노가리 있죠. 북어 있죠. 동태 있죠. 명란젓 있죠. 창난젓 있죠. 온갖 거 다 있는데 이게 명태가 안 잡혀서 그런지 나라에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이런 거 한다는데 이건 뭐예요?

▶정석근 : 그건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잘못 생각해가지고 한 10년 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라고 해서 이걸 시작을 했는데.

▷김태현 : 그럼 쓸데없는 거 하는 거예요?

▶정석근 : 저는 기후변화로 이미 동해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서식지가 이미 북상을 했기 때문에 이거 명태 새끼 풀어봤자 소용없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또 담당 공무원들은 노가리 많이 잡아서 명태가 사라졌다고 그걸 철두철미하게 믿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노가리가 쉽게 말해서 새끼 명태니까 그걸 키워서 방류를 하면 명태가 동해 바다로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믿고 방류를 했는데 지난 10년 동안 어린 명태를, 새끼 명태를 수백 만 마리 방류를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잡힌 것은 모두 18마리 돼서 그 비율이 0.001%도 안 돼요. 그러니까 완전히 실패한 거죠. 그런데 이런 걸 보고 또 해양수산부나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서도 기후변화 때문인데 그것도 자꾸 기후변화가 아닌 노가리 남획 때문이라고 계속 우기다가 더 이상 안 되겠는지 올해는 태도를 바꿔서 이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거라고 하는데 제가 지난 10년 동안 보니까 공무원들 상대로 해서 말로는 설득이 안 돼요. 그냥 세월이 지나니까 이제 이렇게 기후변화로 받아들이지 말로는 제가 설명하기, 설득하기 힘들더라고요.

▷김태현 : 그럼 원인 진단이 다른 거잖아요. 명태가 사라진 걸 교수님은 기본적으로 동해안의 수온이 올라가서 기후변화 때문에 그런 거다라고 보시는 거고 정부 당국은,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은 그게 아니라 어민들이 너무 명태를 남획해서 그런 거다. 그러니까 노가리 잡지 말자, 노가리 방류하면 된다. 이렇게 보고 있다는 그 얘기입니다, 지금. 원인 자체가 좀 다르다. 알겠습니다. 기후변화 얘기 하나만 더 해 보죠. 울릉도에도 지금 오징어 안 잡히고 열대어 잡혀요?

▶정석근 : 아까 참치가 대표적인 아열대 어종인데 참다랑어가 지금 수만 톤 지금 잡히고 있는데 다 버리고 있습니다, 지금. 어업 규제 때문에 버리고 있는데 그리고 그 밖에 또 청어, 대구도 많이 잡히고 있고요.

▷김태현 : 그러면 교수님 분석대로 하면 이게 어종이 바뀌는 게 기후변화 때문인 건데 그럼 우리 어민들이 예전처럼 잘 살아가시려면 정부에서 어떤 대책을 세워줘야 된다고 보세요?

▶정석근 : 어업 규제를 일단 다 풀어야죠. 다른 새롭게 잡히는 어종을 잡게 해야 되는데, 그걸 자꾸 못 잡게 하고 또 잡혀도 버려야 돼요. 그런 엉뚱한 어업 규제를 펴는데 일단 어업 규제를 다 없애고 그 다음에 또 배 크기 규제가 있거든요. 배 크기 규제 150톤 이상 배를 못 짓게 하는데 우리나라도 유럽이나 러시아처럼 수천 톤 되는, 수천 톤 이상 되는 큰 배를 어선을 짓게 해가지고 그걸 잡으면 이제 고기 잡고 가공 출하하는 과정을 배에서 다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고. 그다음에 어업 경영 효율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어업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데 이런 걸 제대로 하려면 정부에서 자꾸 간섭을 하지 말고 어업에 이걸 우리 삼성이나 K-POP처럼 민간에 그냥 맡겨두면 우리나라도 어업 선진국이 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지금 정부에서 간섭이 심합니다, 지금.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정석근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정석근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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