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문제 아냐? 3연패 토트넘 감독 “세트피스보다 더 큰 문제 있어” 고집불통
“세트피스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래도 문제가 아닌가. 3연패를 당해 토트넘의 차기 시즌 UCL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 감독은 이날 패인이었던 세트피스 수비 전술 부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고집불통 소신을 이어갔다.
토트넘 홋스퍼가 또다시 세트피스 수비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패했다. 토트넘은 5월 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첼시와의 순연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최근 3연패로 여전히 승점 60점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34경기에서 18승 6무 10패(승점 60점)를 기록 중이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5위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이 남은 시즌 유일한 목표인 토트넘의 입장에서 점차 4위와 U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4위 애스턴 빌라와의 실질적인 승점 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혹은 빌라가 잔여 경기서 1승 2무로 승점 5점만을 추가로 획득하고, 토트넘이 4전 전승을 거둔다고 할지라도 현재 득실차(+21)에서 토트넘(+13)에 크게 앞서고 있어 사실상 4위가 매우 유력해진다.
그만큼 토트넘에 치명적인 패배였다. 문제는 이날도 토트넘이 세트피스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2실점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실제 팽팽했던 0의 균형은 전반 23분 깨졌다. 첼시 코너 갤러거의 프리킥을 트레보 찰로바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앞선 아스널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토트넘 수비진은 찰로바를 노마크로 완전히 놓치며 허무한 실점을 내줬다.
후반 27분 추가 득점도 첼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었다. 첼시가 토트넘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콜 팔머가 우측 골문 상단을 노리는 프리킥을 때렸다. 이 킥이 크로바를 맞고 흘러나온 걸 니콜라 잭슨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세컨드볼을 따내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애초에 세트피스 상황 수비진의 정상적인 위치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듯한 대비와 전술이 부족한 모습을 다시 노출했다.
그보다 앞선 뉴캐슬전 0-4 패배 당시에도 토트넘은 세트피스 공방에서 완전히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아스널전과 첼시전에서도 상대가 이런 토트넘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하고 들어왔는데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 모두에서 득점자를 놓치는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비단 최근 3연패의 과정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무려 22실점을 허용했다. 토트넘의 올 시즌 리그 전체 54실점의 무려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보다 세트피스 실점이 많은 팀은 노팅엄 포레스트(26골)와 셰필드 유나이티드(23골)뿐이다. 두 팀은 각각 17위로 강등권 근처에 있거나 최하위 20위로 차기 시즌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리그 최하위권 팀과 세트피스 실점에서만큼은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 역시 이 문제를 통감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이 전한 첼시전 전 인터뷰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린 세트피스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며 “더 많은 훈련을 통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며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를 보완하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 여기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라며 “세트피스 수비 훈련은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선수들이 훈련을 ‘내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인가, 그들이 방향성을 믿기 때문에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당장 그들은 내 말을 듣고 있다. 하지만, 더 몰두해야 한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세트피스 수비와 대비 없이 첼시전을 치러 2실점을 다시 했다. 경기 종료 후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질문이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보다 토트넘엔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린 경기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부족했다”며 정신적인 마인드셋을 패인으로 꼬집으며 “선수단의 자신감이 낮은 것인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한 사고 방식들로 선수들이 경기를 하지 못했단 점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내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결론적으로 토트넘은 시즌 가장 중요하고 험난한 막바지 일정서 세트피스 수비 문제를 노출, 3연패로 UCL 꿈이 멀어진 분위기다. 남은 4경기서 확실히 대비를 하더라도 이미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격이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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