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데 하남보다 3억 싸”…한강변 ‘로또’ 아파트 또 나온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5. 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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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행위 취소 물량 7가구
7일 특공, 8일 일반공급
서울시민만 청약 가능
무순위 청약 [사진 =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에서 계약이 취소된 이른 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강변과 맞닿은 데다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는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총 809가구 규모다. 이번 계약취소주택은 총 7가구로, 특별공급(다자녀가구 3가구·신혼부부 2가구·생애최초 1가구 포함) 전용 84㎡ 6가구, 일반공급 전용 101㎡ 1가구다.

이번 재공급은 불법 청약통장을 사용하거나 위장전입 등 부당 행위로 취소된 물량이다.

2020년 12월 2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458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서울)과 기타지역(경기·인천)에서 총 11만7035명이 신청, 평균 255.53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당시 만점 통장이 등장하고, 전용 84㎡ 최저 가점은 64점에 달해 주목을 받았다.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부양가족 6명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이 돼야 한다.

이번 취소후 재공급 가구의 ‘줍줍’ 열기가 예상되는 이유는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분양가 때문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2020년 12월 정당 청약 당시에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3.3㎡당 평균 약 2230만원)로 관심을 받았다.

이번 취소후 재공급 가구의 평형별 분양가는 전용 84㎡ 7억3260만~7억7270만원, 전용 101㎡ 8억8070만원이다. 이는 현재 비슷한 평형대 주변 시세와 견줘 3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인접한 ‘미시강변리버뷰자이’ 전용 102㎡는 지난해 최고가 14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최신 거래가는 지난 2월 기록한 11억5000만원이다.

행정구역상 미시강변리버뷰자이는 하남인데,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서울이어서 시세가 더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투자 수요의 관심도 예상된다. 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놓은 후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서울에 입지한 만큼, 서울시민만 신청할 수 있다. 청약 일정은 이달 오는 7일 특공, 8일 일반공급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3일, 계약은 21일 체결한다.

분양가 급등에 무순위 청약 열풍 더욱 거세져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거침없이 이어지면서 무순위 청약 열기가 본청약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신규 분양 사업장보다 저렴한 첫 분양 당시 가격에 아파트 매입이 가능해 당첨만 되면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3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전월 대비 4.96% 상승한 56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 대비 17.24% 오른 가격이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 곡선을 이어가면서, 3040 실수요자들은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 전용 84㎡ 미계약 1가구 무순위 청약에 24만7718명(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지원해 약 25만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 진행된 분양 당시 최고 경쟁률(125대1)보다 2000배가량 높은 수치다.

14가구를 모집했던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 같은 면적은 2만1429가구가 접수해 1530.64 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 단지는 한달 전 진행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93대1에 달했지만 계약 포기 물량이 14가구 나왔다. 오는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후분양 단지로 잔금일까지 자금 조달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더샵 둔촌포레 전용 84㎡ 분양가는 12억9000만~13억6000만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제외하면 현금 4억~5억원가량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최근 이 같은 무순위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요인은 ‘수 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언급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의 2018년 최초 분양가는 3억8500만원인데 비해 현재 시세는 7억원대로 뛰었다. 3억원대 분양가로 자기 자본 부담이 적고 여기에 최소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더샵 둔촌포레’ 분양가는 13억원대다. 인근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권 시세와 비교할 때 5억~6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아울러 무순위 청약은 계약 취소 주택이 아닌 무순위 사후 접수라 전국 어디서나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당장 현금 동원이 가능한 자산가들이 전국 각지에서 청약에 나선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무순위 청약은 이전 임의공급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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