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가 암걸리자, 50대 은둔 아들이 신발장에 방치” ‘중년 히키코모리 문제’ 심각

김선영 기자 2024. 5. 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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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부터 집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중년 히키코모리'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겐다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이제 80대 접어드는 부모가 암투병, 치매 등에 걸리자 아픈 부모를 방치하는 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히키코모리가 중년이 되면서 80대 고령 부모가 50대 히키코모리 자녀를 부양하는 '8050 문제'로 일본 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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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서 2017년 7월 5일 한 노인이 신문을 읽고 있다.AP뉴시스

“78세 노모가 암투병을 하자 30년째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아들이 패닉에 빠져 모친을 방치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집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중년 히키코모리’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겐다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이제 80대 접어드는 부모가 암투병, 치매 등에 걸리자 아픈 부모를 방치하는 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가 붕괴하며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자 집 안으로 들어간 20·30대 청년들은 50·60대 중년이 된 오늘도 여전히 방 안에서 생활한다. 지난 2019년 일본 내각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40∼64세의 중년 히키코모리는 61만3000명에 달한다. 그동안 청년 문제로만 여겨졌던 히키코모리 문제가 중년·노년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처럼 히키코모리가 중년이 되면서 80대 고령 부모가 50대 히키코모리 자녀를 부양하는 ‘8050 문제’로 일본 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중년 히키코모리들은 부모가 지병으로 사망한 뒤에도 부모 이름으로 나오는 연금을 받기 위해 시신을 방치 하고 사망신고를 하지 않거나, 병든 부모의 치료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학대한다.

주로 부모가 받는 노령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은 부모가 죽은 뒤 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병에 걸린 부모 간병비 지출을 줄인다. 실제 한 50대 남성은 모친이 암에 걸리다 시설에 입원시켰다가 2개월 만에 “어머니를 시설에 맡길 수 없다. 내가 돌보겠다”고 데려가 신발장에 방치해뒀다고 한다. 친족인 자식이 아픈 부모를 퇴원 시킨다 하면 요양병원에서 막을 도리는 없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도 제대로 안될 정도로 위생환경이 악화된 곳에 80대 암투병 환자를 방치하는 건 학대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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