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어린이 등[이 책]

구체적인 어린이

김유진 지음. 동시를 짓고 아동문학 평론을 펴내는 저자의 아동문학 찬가. 어른이 돼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어린이 책을 읽는 것이라는 저자는 오히려 어린이 책을 읽으며 위로받는 마음이 다정한 어른을 만든다고 말한다. 민음사. 328쪽, 1만7000원.

이야기는 진료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폴리 몰랜드 지음. 이다희 옮김.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가 우연히 발견한 존 버거의 책 ‘행운아’ 속 등장하는 50년 전 한 의사와 2020년 팬데믹 속 한 의사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의사와 환자 사이 ‘관계’의 회복을 모색한다. 의사는 오직 환자를 통해 존재 의의를 갖는다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필요한 이야기. 바다출판사. 308쪽, 1만6800원.

시인들

박참새 지음. 시와 시인을 열렬히 사랑하다 마침내 시인이 돼버린, 시인이 되자마자 제42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해버린 박참새 시인이 ‘애정하는 시인들’과 나눈 이야기를 모아낸 대담집. 일곱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사랑했던 시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애정하기 시작한다. 세미콜론. 316쪽, 1만8000원.

걱정 중독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단 한 번의 실수에 ‘나락’이라는 딱지가 너무 쉽게 붙어버리는 ‘실수 혐오 사회’는 만인을 걱정과 불안 속에 살게 만들었다. 그러나 ‘걱정하는 일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다’는 자명한 명제 위에서 저자는 그저 행동할 용기만 갖춘 채 편안해지기를 연습하자고 말한다. 복복서가. 452쪽, 1만9500원.

자살하는 대한민국

김현성 지음.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지방은 소멸하며, 기형적 고물가와 양극화된 사회체제의 틈에서 쉴 틈 없이 경쟁만 하는 나라, 한국. 저자는 거대한 위기를 공멸, 소멸 등의 단어 대신 ‘자살’이라고 명명한다. 사회 발전 과정에서 치러야 할 비용을 철저히 계산해 해결하자는 현실적 조언이 담겼다. 사이드웨이. 344쪽, 1만9000원.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로라 머시니-호턴 지음. 박초월 번역. ‘양자 다중우주론’을 창시한 저자는 SF 장르 세계관의 거대한 한 축을 담당하는 ‘평행우주’ ‘멀티 유니버스’가 실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리학의 모든 편견을 넘어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로 이끈다. 동녘사이언스. 332쪽, 1만9000원.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의 신작 장편소설. 2003년 대전 구도심에 위치한 유년시절 아지트 ‘돈키호테 비디오’. 추억을 따라 비디오 가게 주인을 찾아가는 중학교 동창들의 신비롭고 감동적인 이야기. 나무옆의자. 424쪽, 1만8000원.

바디 뉴트럴

제시 닐랜드 지음. 임혜진 옮김. 자신의 몸을 미워할 필요도 없으며 나아가 사랑할 필요도 없다는 문제적 신작. 신체 긍정주의를 넘어 신체 중립주의를 말한다. 자기대상화자, 성취지향자, 아웃사이더, 도망자라는 네 가지 신체 이미지를 설정해 혐오를 벗겨내고 신체의 변화가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정한다. 옐로브릭. 430쪽, 2만2000원.

개와 고양이 의학 사전

공익재단법인 동물임상의학연구소 지음. 위정훈 옮김. 말할 수 없는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견종, 묘종별 특성부터 건강 이상 징후, 질병에 대한 설명과 치료법, 심지어 인간과 함께 걸릴 수 있는 질병까지 자세히 수록됐다. 사람의집. 704쪽, 8만 원.

펼친 면의 대화

전가경 지음. 촉감으로 완성되는 10명의 ‘종이 책’ 디자이너 이야기. 민음사, 문학과지성사에서 책을 만드는 디자이너부터 재기발랄한 모험을 이어가는 프리랜서 북 디자이너까지, 감각적인 책을 위해 책과 세상 사이에서 분투하는 이들의 꿈과 고민이 담겼다. 아트북스. 376쪽, 2만5000원.

마인드풀 포토그래퍼

소피 하워스 지음. 강경이 옮김. 거장의 작품부터 요즘 인스타그램 사진까지 50여 컷의 사진에 담긴 사진작가들의 인생과 철학, 촬영 현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의 명상법까지 함께 소개하며 일상의 틈에서 발견과 포착을 해내는 비밀을 살핀다. 에이치비 프레스. 144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