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가격’에 SUV 팔더니 대박…더 비쌀 필요없다, 2천만원대 하극상車 [최기성의 허브車]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5. 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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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동결은 ‘가격인하’ 효과
원격제어 온스타로 상품성↑
크기도 성능도 모두 하극상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레이 [사진출처=쉐보레, 기아]
요즘 오르지 않는 게 없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재료비·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게 일반화됐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신차는 물론 기존 차종도 부분변경은 물론 연식변경 때에도 가격이 300만원 이상 오를 때가 많다. 인상폭이 200만원 수준이라면 오히려 “착하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출시 당시 ‘경차값’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놔 충격을 줬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더 착해졌다.

가격을 200만원 정도 올려도 가격저항이 적은 게 현실인데, 동결시켰기 때문이다. 엘에스(LS) 2188만원, 액티브(ACTIV) 2821만원, 아르에스(RS) 2880만원이다.

엘에스는 기아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 등 2000만원 초반대인 경차 풀옵션 모델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된다. 3000만원대 SUV가 대세인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레드라인 [사진출처=쉐보레]
여기서 끝이 아니다. 레드·블랙 컬러로 실내·외 디자인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엔트리 모델을 뛰어넘는 편의사양을 갖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끌오올린 레드라인(REDLINE) 트림을 추가했다.

레드라인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앞좌석 3단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휠, 풀오토 에어컨, 뒷좌석 에어벤트, 스마트키 시스템 등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가격은 2595만원이다. 엘에스 트림과 액티브 트림 중간에 해당한다.

인기가 없어 가격을 동결시키거나 중급 트림을 새로 추가한 것도 아니다. 쉐보레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 한국사업장이 국내 출시한 차종 중 가장 인기가 많다. 출시 첫해인 지난해에는 2만3318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차종 중 판매 2위는 트레일 블레이저로 7629대 팔렸다.

올해 1~3월에도 GM 한국사업장 판매차량 10대 중 8대 가량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였다.

전체 판매대수 6919대 중 5178대가 트랙스 크로스오버 몫이었다. 국내 판매 톱 20에 포함된 유일한 쉐보레 차종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수출대수는 6만7376대로 역시 쉐보레 차종 중 1위다. 그 다음이 5만917대 수출된 트레일 블레이저다.

가격만 그대로인줄 알았는데
트랙스 크로스오버 엔진룸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가격을 올리지 않은 수준에만 그친 것도 아니다. 상품성이 더 향상됐다. ‘가격 인하·파괴’와 같은 효과를 낸다.

2025년형 모델에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가 최초로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스타는 1996년 처음 도입됐다. 유료 회원만 560만명 이상이다. 현대차의 블루링크에도 영감을 줬다.

국내 도입된 온스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동·잠금·경적·비상등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타이어공기압, 연료량, 엔진오일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자동차 진단 기능도 갖췄다.

온스타 팀과 트랙스 크로스오버. 왼쪽부터 김덕성 차장, 정세빈 부장, 신승빈 부장 [사진출처=쉐보레]
정세빈 온스타팀 부장은 지난 26일 파주에서 열린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행사장에서 “한국에 특화된 온스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도입이 늦어졌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무선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 The Air)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승빈 온스타팀 부장은 “자동차업계는 현재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체계로 전환중이어서 커넥티비티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커넥티드카 서비스 중 원격 시동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리모트 스타트 기능을 먼저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덕성 온스타팀 차장은 “사용자가 직접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온스타를 활성화하는 ‘디지털 액티베이션’(Digital Activation) 절차를 한국에 최초로 도입했다”며 “미국과 달리 온스타 상담원을 거칠 필요가 없어 1~2분이면 차량과 온스타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형, 가성비 넘어 갓성비 추구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가격 이상의 성능도 갖췄다.

크기부터 하극상이다. 준중형에 버금가는 소형 SUV이자 형님격인 트레일 블레이저보다 크다.

전장x전폭x전고는 4540x1825x1560mm다. 트레일 블레이저(4425x1810x1660mm)보다 길고 넓고 낮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00mm다. 트레일 블레이저(2640mm)보다 길다. 제원만으로 보면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레드라인 인테리어 [사진출처=쉐보레]
디자인도 ‘원조’ 트랙스와 달리 세련되고 역동적이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특유의 슬릭한 비율과 스포티함이 공존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2열도 넉넉하다. 센터터널이 없어 공간 활용성이 좋아졌다. 레그룸 공간도 체급에 비해 여유가 있다.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은 넉넉하게 탈 수 있다.

엔트리 모델에서 찾아보기 힘든 11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고급감도 높였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고급 사양도 대거 채택했다. 전동·통풍·열선 기능을 제공하는 시트, 요추 받침 기능의 럼버 서포트, 무선 휴대폰 충전, 파워 리프트게이트, 오토홀드, 뒷좌석 에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안전사양은 6에어백과 힐스타트 어시스트 기능을 지원하는 스태빌트랙(StabiliTrak)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출처=쉐보레]
엔진성능도 하극상이다. 배기량이 1.2ℓ에 불과하지만 터보 성능을 갖춰 2.0ℓ에 맞먹는 실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139마력, 최대토크는 22.4kg.m, 복합연비(18인치 기준)는 12.3km/ℓ다.

주행 때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편이다. 승차감은 무난하다. 풍절음이 적고 노면소음도 비교적 잘 차단해 정숙성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고속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발휘한다. 3기통 1.2ℓ 엔진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쭉쭉 뽑아낸다. 2.0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능력을 발휘한다. 고속 차체 안정성도 우수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00만원대에서 경쟁차종을 찾기 어려운 갓성비(god+가성비)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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