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 대통령 겨냥 '특검 방아쇠' 당긴 이재명의 민주당 왜?

은현탁 기자 2024. 5. 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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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영수회담을 가졌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협치, 소통을 말했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민주당은 이것 말고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노란봉투법, 방송 3법, 양곡관리법 등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열면서 잠깐 시간을 벌었지만 앞으로 야당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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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영수회담을 가졌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의제 없이 회담을 진행하다 보니 합의문이나 공동발표문도 없었죠. 진검승부는 영수회담이 끝난 지금부터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영수회담의 승자는 누구인지, 영수회담 이후 어떤 후폭풍이 불어닥칠지 알아보도록 하죠.

◇윤-이 진검승부는 영수회담 이후

이번 영수회담은 사진 찍고 서로가 할 말만 하고 끝나고 말았는데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협치, 소통을 말했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결국 동상이몽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는 아무래도 이 대표가 주도권을 잡은 것 같습니다. 의제를 미리 결정하지 않은 점을 역이용해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을 한방 먹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미리 준비한 원고를 15분 동안 읽어 내려가면서 윤 대통령과 강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언론사 압수수색 문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특검법 등 12가지를 거론했습니다. 합의가 되지 않을 걸 예상하고 다 내질러 버린 겁니다.

윤 대통령은 방어하는 입장에서 시간을 벌었습니다. 4·10 총선 이후 국정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자 영수회담 카드를 꺼냈는데요. 취임 이후 줄곧 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를 거부하다가 총선 참패 이후 역제안한 겁니다. 일단 국정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지 못했고, 국정을 쇄신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국면 전환용 회담'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영수회담은 폭풍이 몰아치기 전 조용한 탐색전에 불과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켰죠. 국방부 장·차관은 물론 윤 대통령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는데요. 윤 대통령이 10번째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것 말고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노란봉투법, 방송 3법, 양곡관리법 등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22대 국회는 문을 열자 말자 특검 정국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열면서 잠깐 시간을 벌었지만 앞으로 야당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채상병 특검법' 상정에 퇴장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민형배 의원, "영수회담은 위기 모면용"

영수회담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평가는 엇갈리는데요. 여당 의원들은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데 방점을 찍고 있지만 야당 의원들은 합의 사항이 없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그러니까 뭔가 이 회담의 성격 규정 자체가 처음부터 좀 다른 거죠. 속내가 다른 거죠.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위기 모면용, 국면 돌파용, 이런 데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갖는 거죠. 구체적인 걸 내놓지 않으니까."(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영수회담 배석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아요. 국민은 기대를 크게 했는데 회담 결과를 보니까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더라. 또 대통령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더라."(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영수회담 배석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회담 진행을 하고 우리가 끝났을 때 그런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저희들도 그렇고 대표께 소회가 어떻습니까? 했더니 답답하고 아쉬웠다, 그냥 이번 회담은 첫 만남에 의미를 둬야 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거지요."(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당성인-"이재명 대표께서 나가려고 하는 기자들을 붙잡고 작심 발언했던 그 내용들. 한 가지 또 안타까웠던 것은 그래도 면전에 대고 스웨덴 연구기관의 독재화를 말씀하시고 이런 것은 싸우려고 오신 거 아닌가."(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이재명 대표의 승리죠, 우선 하게 된 것 자체가. 왜냐하면 처음에 범죄자로 몰아붙이고 대화의 상대로 인정 안 했다가 2년 만에 만난 거 아닙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 아마 절치부심 했을걸요? 그리고 이제 속으로는 빨리 이화영 재판 결과나 나와라 이러고 있겠죠."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으니까 한 50점은 될 수 있지 않나. 왜냐하면 이제 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죠. 미흡한 점이 있지만 여야의 최고 지도자들이 2년 만에 만나서 대화하고 경청의 자리를 가졌다. 그래서 일단 대화의 물꼬, 소통의 물꼬를 텄다 이런 면에서 한 50점은 줘야 되지 않나."(1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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