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삶터로, 건축가의 집 리모델링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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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10년간 수많은 결과물을 내놓았던 사무소.
연필집은 그곳에 자리한 정적인 분위기의 사무소를 주인인 우리가 직접 거주하는 주택으로 리모델링한 프로젝트다.
그래서 사무소 자체를 리모델링하려 했으나, 사무소를 신축 이전하고 기존 홍제동 사무소를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최소한의 공간 추가와 가능한 구조의 변화 없이 사무소를 집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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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10년간 수많은 결과물을 내놓았던 사무소.
이제는 그 치열함을 뒤로 하고 부부의 안온한 삶의 터전이 되어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공간의 지속가능함을 증명한다.
시청과 터미널이 멀지 않은 큰 도로변 상업지역에서 한 블록 들어간 조용한 강릉 홍제동 주택가. 연필집은 그곳에 자리한 정적인 분위기의 사무소를 주인인 우리가 직접 거주하는 주택으로 리모델링한 프로젝트다. 건축물 위치는 북서향으로 대관령에 시야가 닿고, 남북으로 도로가 형성되어 있어 남향이라기보다는 북서향에 가까웠다. 우리는 기존의 사무소를 10년 정도 사용하면서 단열과 사무소의 공간 협소 문제를 느꼈다. 그래서 사무소 자체를 리모델링하려 했으나, 사무소를 신축 이전하고 기존 홍제동 사무소를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최소한의 공간 추가와 가능한 구조의 변화 없이 사무소를 집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SECTION DETAIL
사무소 용도의 건축물을 주택으로 변경하는 과정은 녹록치만은 않았다. 우선 건축법규가 바뀌어 용도변경 시 외부 마감재로 준불연 소재를 사용해야 했다. 창호도 방화창을 설치해야 해서 처음 계획보다 공사비가 증가했다. 단열 측면에서는 기존의 내단열에서 외단열 미장 마감 시스템을 시공하고 1층 필로티 공간 천장에도 단열을 추가했다. 다만, 지붕은 기존 단열에 문제가 없어 마감재를 유지해 공사비를 절감했다. 창호는 레하우 시스템창호를 적용했다. 이로써 유로폼 노출콘크리트 입면을 가진 사무실에서, 연두색 지붕에 흰 스터코를 두른 ‘몽당 연필집’이 만들어졌다.
기존 사무소 공간은 단순하게 1층은 주차장과 전시실, 2층은 사무실과 화장실 및 탕비실, 3층은 직원 휴게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1층에서는 기존 사무소에 없었던 현관을 증축하고 기존 주차장 2대를 유지하는 대신 1층 전체를 주방과 식당으로 만들었다. 2층은 사무실 칸막이를 철거하고 거실을 넓게 만들었다. 기존에 탕비실과 화장실로 쓰인 공간을 샤워실과 파우더룸으로 구분하고 세탁실을 두었다. 3층은 기존의 뾰족한 천장을 그대로 두고 침실로 만들었다. 이로써 계단실을 통해 1층부터 3층까지 오픈된 우리 부부만이 거주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HOUSE PLAN
대지면적 : 123㎡(37.2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73.60㎡(22.26평)
연면적 : 137.60㎡(41.62평)
건폐율 : 59.84%
용적률 : 111.87%
주차대수 : 법정 1대
최고높이 :10.3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독립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35㎜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랙스 외단열시스템 / 지붕 –컬러강판(거멀접기)
창호재 : 레하우 시스템창호 86㎜ PVC
열회수환기장치 : 힘펠 온풍/환기(화장실)
에너지원 : 귀뚜라미 LPG 가스보일러
전기·기계·설비 : ㈜이엘이엔지
구조설계(내진) : ㈜나라구조엔지니어링
시공 : 오케이종합건설
감리 : 최이선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인
PLAN
INTERIOR SOURCE
욕실·주방 타일 :M&D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대영가구(제작)
조명 :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라왕 손스침 + 평철난간
현관문 : 금샘도어(단열 방화문)
중문 : 포켓도어
이 집의 원래 모습이었던 ‘건축사사무소 예인’ 사옥의 별칭은 ‘The Pencil’이었다. 건축스튜디오 사옥으로서 연필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는데, 이번에 그대로 ‘연필집’이 되었다.
10년 정도 사용한 건축물의 경우 에너지 성능이 지금과 비교했을 때 낮을 수밖에 없다. 이번 작업은 도심의 오래된 건축물을 방치해 낮은 에너지 성능과 구조적 불편을 감수하거나 멸실하는 대신, 리모델링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으로 충분한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다.
건축가 최이선 : 건축사사무소 예인
033-646-6505www.yeinarchitecture.com
글 최이선 | 사진 윤준환 | 기획 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5월호 / Vol.30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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