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밀러 원정 그만…“우리 마을에 공중목욕탕 생겼슈”

황송민 기자 2024. 5.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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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안남면에 목욕탕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요즘 목욕하러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목욕탕 직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주민들은 사물함 열쇠를 받아 들고 웃음꽃을 피웠다.

817㎡(250평) 규모로 남녀 목욕탕과 주민 사랑방, 운동기구가 갖춰진 체력단련장 등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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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안남개울가’ 개장
연말까지 무료 운영 큰 인기
충북 옥천군 안남면에 새로 들어선 공중목욕탕인 ‘안남개울가’에서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여느 목욕탕 못지않게 시설을 잘 갖췄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살면서 안남면에 목욕탕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요즘 목욕하러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즘 충북 옥천군 안남면 주민들은 살맛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공중목욕탕 ‘안남개울가’가 최근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안남개울가는 어릴 적 개울에서 함께 씻던 일상을 추억하며 주민들이 지은 이름이다.

이름에 걸맞게 문을 여는 오후 1시가 되자 전동휠체어를 탄 어르신부터 차를 타고 온 가족까지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목욕탕 직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주민들은 사물함 열쇠를 받아 들고 웃음꽃을 피웠다.

목욕하러 온 안혁관 할머니(88·청정리)는 “목욕 한번 하려면 30분간 버스를 타고 읍내까지 가야 할뿐더러 배차 시간도 맞춰야 해서 큰맘을 먹어야 했다”며 “안남개울가가 들어선 뒤 운동 삼아 20분 정도 걸으면 목욕탕에 갈 수 있고, 그동안 못 만났던 이웃과 오랜만에 이야기하는 시간도 보내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이영권씨(74·연주리)는 “이른 아침부터 밭일하고 점심을 먹은 후 안남개울가에 와 탕에 몸을 담그면 농사일로 쌓인 피로가 풀리며 상쾌하다”고 말했다.

조광현씨(70·화학리)도 “차로 5분 거리에 목욕탕이 생기니 언제든 찾을 수 있어 농촌에서 이만한 복지가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안남개울가는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2018년 선정돼 2019년부터 5년간 41억원을 투입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안남면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 일환으로 준공됐다.

817㎡(250평) 규모로 남녀 목욕탕과 주민 사랑방, 운동기구가 갖춰진 체력단련장 등이 들어섰다.

특히 270㎡(82평) 크기의 남녀 목욕탕은 열탕·온탕·냉탕을 비롯해 탈의실, 게르마늄 사우나실을 두루 갖췄다.

화요일∼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며, 올해 말까지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군은 내년초 유료로 전환한 후 주민자치기구로 운영권을 넘길 계획이다.

정선희 시설 관리자는 “안남개울가를 찾은 주민들이 여느 목욕탕 못지않게 시설을 잘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며 “짧게 문을 열지만 평일에는 30∼40명, 토요일에는 60명 넘게 주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황규철 군수는 “안남개울가가 지역거점으로 주민간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동체 육성과 프로그램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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