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꿀팁] 게임기 구입비 모으기…자녀 첫 저축계획은 단기목표가 ‘딱’

관리자 2024. 5.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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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보는 금융 꿀팁] (41) ‘어린이 통장’으로 하는 금융교육
어릴때 투자 경제관념 길러줘
‘선저축 후소비’ 습관 심어줘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장 선호
장기 적립식투자 ‘ETF’ 추천

사례=주부 A씨는 초등학생 자녀와 어린이날 선물을 사러갔다가 깜짝 놀랐다. 자녀가 고른 옷이 가격이 비싸 ‘다른 옷을 보러 가자’고 했더니 자녀는 ‘카드로 사면 되잖아’라고 대답했다.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하지만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지니고 있던 A씨는 이같은 자녀의 태도를 보며 경제관념부터 일깨워주고 싶었다. 미성년자 자녀에게 효과적인 금융 교육과 재테크 방법이 궁금해졌다.

제안=현금보다 카드 결제가 더 익숙한 어린이·청소년 세대에게 신용카드는 마치 ‘한도 없이 쓸 수 있는 마법 카드’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A씨처럼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일깨워주고 싶은 부모가 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금융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투자해본다면 금융상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또 장기투자와 복리의 소중함까지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저축만 강요하면 자녀는 반감을 느낄 수 있다. 저축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통해 저축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우선 스스로 저축 목표를 정하게 하자.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첫 시작은 멀고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친구 생일선물, 게임기 구입 등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목표로 정해보자. 단기 성취는 저축의 재미와 보람을 먼저 느끼게 해 저축 습관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첫 성취 이후에는 단기·중기·장기별로 목표 금액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더욱 체계적인 저축 계획을 세우게 하면 좋다.

‘선저축 후소비’ 습관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매월 용돈 가운데 15∼20%의 일정 비율을 먼저 저축한 후 남은 돈으로 소비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런 습관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히면 성인이 돼서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다. 이때 적립식 통장을 활용한다면 자녀가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자신의 저축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적립식 통장 중에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추천한다. 국내 거주자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자녀들을 위한 상품으로 가장 선호된다. 회차별로 2만∼50만원 이하 금액을 입금할 수 있고 목돈은 잔액 1500만원 범위 내에서 일시로 예치할 수 있어 적금과 예금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만기’라는 개념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적인 적금상품은 가입 때 만기를 정하고, 그 전에 해지하면 약정이율이 아닌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돼 적은 이자를 받게 된다. 그러나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언제 해지하더라도 가입 기간별 만기 이자를 적용해준다. 현재 기준 1개월 초과 1년 미만 시 연 2%, 1년 이상 2년 미만 시 연 2.5%, 2년 이상 시 2.8% 금리를 적용한다. 아울러 어릴 때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두면 성년이 됐을 때 청약납입기간과 금액을 인정받아 주택 구입청약에 유리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자금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해보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장기 적립식 투자방식이라면 ‘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로 인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주가가 오를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을, 주가가 내릴 때는 많은 수량을 매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수 단가 평균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자녀에게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위험은 낮추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내가 죽으면 내 현금의 10%는 단기국채에, 나머지 90%는 미국 S&P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할 정도로 인덱스펀드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입증됐다. S&P500 지수는 미국 상장 기업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의 간판 지수다. 한국에 투자하고 싶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 2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코스피(KOSPI)200 인덱스를 추천한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은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은행을 방문해 직접 통장을 개설해보며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보자.

김정은 NHALL100자문센터 WM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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