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생산량 주나…농가 ‘노심초사’

이연경 기자 2024. 5.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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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잦은 비와 진드기 피해 탓에 벌꿀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5월 중순 전후 비가 평년보다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지에 비상이 걸렸다.

강방철 양봉협회 제주지회장은 "올해 제주지역은 피해가 더 큰 것 같은데 특히 2월엔 볕 든 날이 거의 없었고 비온 날은 무려 18일이나 됐다"면서 "감귤꽃이 필 무렵 충분한 꿀벌 개체수를 확보하지 못해 밀감꿀 수확을 이미 포기했다는 농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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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개체 줄고 응애 피해 상당
아까시꽃 개화기 많은 비 예보
이미지투데이

2∼3월 잦은 비와 진드기 피해 탓에 벌꿀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5월 중순 전후 비가 평년보다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지에 비상이 걸렸다.

양봉농가들에 따르면 현재 꿀을 딸 꿀벌 개체수가 30%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정현조 한국양봉협회 경남지회장은 “벌꿀 생산량은 초봄 여왕벌이 얼마나 많이 산란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초봄 6000여마리로 시작한다면 아까시꽃이 피는 5월 초중순엔 벌 개체수가 7만마리, 즉 10배 이상 늘어나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4월말 기준 예상 마릿수의 70% 수준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강방철 양봉협회 제주지회장은 “올해 제주지역은 피해가 더 큰 것 같은데 특히 2월엔 볕 든 날이 거의 없었고 비온 날은 무려 18일이나 됐다”면서 “감귤꽃이 필 무렵 충분한 꿀벌 개체수를 확보하지 못해 밀감꿀 수확을 이미 포기했다는 농가도 있다”고 전했다.

제주 지역에선 진드기(꿀벌응애)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리적 특성상 제주에선 벌이 겨울 내내 산란하기도 하는데, 응애가 꿀벌 애벌레에 기생하면서 개체수를 줄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응애는 꿀벌 성체보다 애벌레에 붙어 살며 영양분을 섭취하는 사례가 더 많다.

5월 기상 상황도 양봉농가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근심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4월25일 내놓은 ‘1개월전망’에서 “5월 2·3주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예보했다. 아까시꽃이 필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국내 채밀량의 70%는 5월 중순 아까시꽃이 개화할 때 결정된다. 이때 비가 내리면 꽃 분화가 잘 안되고 벌도 벌통 밖으로 나오지 않아 꿀 생산량이 적어진다.

정용채 양봉협회 전남지회장은 “3년 전인 2021년 아까시꽃이 개화할 무렵 비가 오고 저온 현상이 일어나 완전히 공친 적 있는데,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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