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쇼핑이란"…'멀티호밍'의 시대 [격변의 이커머스]

구서윤 2024. 5. 3.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의 성장과 더불어 네이버쇼핑, G마켓 등도 배송 경쟁력과 수수료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들도 플랫폼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종속되면 판매자 입장에서도 가격, 판매방식 등에 있어 자율권이 약해지고,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판매자 다양성 또한 훼손되는데 다른 플랫폼들도 쿠팡처럼 무료배송, 빠른배송을 제공하고 있다"며 "판매자 협상력이 높아질수록 판매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고, 다양한 가격, 배송, 혜택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후생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리·네이버·G마켓, 업계 1위 쿠팡 입점 판매자 잡기 위해 '분투'
소비자도 판매자도 여러 플랫폼 혜택 이용하며 전략 수립 나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의 성장과 더불어 네이버쇼핑, G마켓 등도 배송 경쟁력과 수수료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들도 플랫폼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판매자들도 '멀티 호밍'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멀티호밍은 이용자가 하나의 플랫폼이 아닌 여러 개의 플랫폼을 비교하며 활용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플랫폼 업계도 혜택을 늘리며 판매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쿠팡에 집중된 판매자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목적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앱 내 K-베뉴 화면. [사진=알리익스프레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알리익스프레스에 한국전용상품관인 K-베뉴가 신설된 이후, 삼성전자,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주요 대기업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현재는 크라운해태, 삼양식품, 농심 등 식음료 제조사들도 알리익스프레스에 둥지를 틀었다.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중소판매자들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확보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횡성한우', '춘천닭갈비', '해남고구마'와 같은 국내 중소판매자들의 상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쿠팡 또는 네이버, G마켓에서 동시에 멀티호밍하며 가격실험, 번들실험, 배송실험 등에 나서면서 각기 플랫폼마다 멀티호밍 다변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같은 판매자가 해남고구마를 쿠팡에서는 '쿠팡와우'를 통해 빠르게 배송하는 한편,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쿠팡에서보다 가격을 좀 더 낮추고, 무료배송으로 판매한다. 바나나맛 우유 역시 네이버 도착보장을 통해 전용 사은품을 묶은 단독 구성상품을 제공하는가 하면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서는 용량이나 맛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번들상품으로 묶어 판매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처럼 판매자들의 플랫폼 멀티호밍이 다변화하면서 추후 이커머스 지형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한다. 쿠팡과의 가격 협상에 아쉬움을 가진 판매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령, 배송 경쟁력의 경우 쿠팡 등은 대부분 직매입 방식(1p)이지만 네이버 도착보장은 오픈마켓 방식(3p) 기반의 얼라이언스모델로, 판매자들이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배송 방식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도착보장 당일배송은 특히 빠른배송 니즈가 높은 일상소비재 카테고리의 판매자들의 참여도가 높아, 현재 도착보장 당일배송관에는 세제 등 생활용품이나 간편조리 및 식음료 등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판매자 지원 정책의 경우에도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 6월까지 '수수료 제로' 정책을 내세우면서 G마켓도 올해 신규가입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사용자 후생에는 더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종속되면 판매자 입장에서도 가격, 판매방식 등에 있어 자율권이 약해지고,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판매자 다양성 또한 훼손되는데 다른 플랫폼들도 쿠팡처럼 무료배송, 빠른배송을 제공하고 있다"며 "판매자 협상력이 높아질수록 판매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고, 다양한 가격, 배송, 혜택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후생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