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81%, 배 103% 껑충… 물가 둔화에도 ‘과일값 쇼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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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도 사과 가격이 1년 전보다 80% 넘게 뛰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가격은 전년보다 80.8%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은 7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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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과일 나올때까지 가격 강세 예상
4월 물가상승률 석달만에 2%대로
중동 불안으로 석유류 값 들썩여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가격은 전년보다 80.8% 올랐다.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88.2% 올랐던 사과 가격은 두 달 연속 80% 넘는 상승 폭을 이어갔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배 역시 102.9% 뛰며 1975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귤(64.7%) 복숭아(61.2%) 감(56.0%) 수박(49.6%) 등도 큰 오름폭을 보였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 가격까지 뛰면서 전체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0.3%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올 2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20% 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 넘는 오름세가 3개월째 이어진 건 2010년 9월∼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양배추 가격이 48.8% 뛰었고, 배추(32.1%) 부추(26.1%) 당근(25.3%) 풋고추(20.6%) 등도 20% 넘게 올랐다.
정부는 제철 과일이 나오면서 사과와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참외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달과 다음 달에는 수박, 복숭아, 포도 등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6월은 사과, 배 소비 비중이 떨어지는 시기”라며 “연중 소비 가운데 5월의 비중이 사과는 6.7%, 배는 4%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 3월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참외 1kg당 1000∼1500원 수준으로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있다. 수박도 조만간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2.9%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2%대를 보인 건 올해 1월(2.8%) 이후 3개월 만이다. 다만 라면, 돼지고기 등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5% 오르며 여전히 3%대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도 1.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추이나 농산물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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