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마! 우리도 우승 함 해보입시더

성진혁 기자 2024. 5.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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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부산 연고 KCC 선전에 1997년 이후 첫 지역팀 우승 기대

KCC가 부산의 ‘21세기 첫 프로스포츠 우승팀’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 중이다.

2번 남았다 - 부산 KCC 선수들(푸른 유니폼)이 1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KCC 홈구장 부산 사직체육관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뉴스1

KCC는 2023-2024 프로농구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자마자 챔피언전(7전 4선승제)에 올랐고, 3차전까지 수원 KT에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정규 리그 5위 팀으로 사상 첫 챔피언전 진출을 일군 KCC는 남은 4경기 중 2승을 추가하면 정상을 차지한다.

부산에도 값진 선물이 된다. KCC가 이곳에 터를 잡은 국내 프로스포츠팀으로는 21세기 들어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와 광역시(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울산)를 통틀어 2000년대 들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우승 팀을 배출하지 못한 곳은 부산뿐이다.

그래픽=김현국

부산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대표하는 ‘구도(球都)’로 이름났다. 팬들의 열성만큼은 국내 최고지만, 높은 인기에 비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84년,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영광의 시대를 열지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의 경우 정규 리그 1위는 199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가 마지막이었다.

프로농구에선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KBL(한국농구연맹) 출범 원년인 1997년 챔피언전 우승을 한 뒤 2001-2002시즌부터 울산에서 새출발을 했다. 이후 KT가 KTF 시절인 2003-2004시즌부터 부산을 안방으로 삼았다가 2021년 수원으로 이전했다. 2007년엔 챔피언전 준우승을 했다. 2010-2011시즌엔 처음 정규 리그 1위를 했는데, 4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동부(4위)에 져 탈락했다. 당시 KT 사령탑이 전창진 현 KCC 감독이었다.

2019년 부산에서 창단한 여자 프로농구팀 BNK는 작년 챔피언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부산이 연고지였던 프로배구팀은 없었다.

올해 KCC는 부산의 오랜 ‘우승 가뭄’을 풀어줄 팀으로 기대를 모은다. 1일 열린 3차전엔 관중 1만496명이 사직 체육관에 들어왔다. KBL 최초로 한 경기 입장 수익 1억원을 돌파(1억1302만원)했다. 3일로 예정된 4차전에도 1만 관중을 넘길 전망이다. 2일까지 예매 티켓이 9000장가량이다. 3일엔 사직 구장에 롯데의 경기가 없어 팬들이 농구장을 더 찾을 가능성이 있다.

KCC 허웅, KT 허훈 형제가 펼치고 있는 불꽃 대결도 흥행 요소다. 허웅(31)은 최근 5년 연속 KBL 시상식에서 인기상(팬 투표)을 탔고, 올스타 투표에서도 통산 5회 1위를 한 스타다. 그는 두 살 터울 동생 허훈이 2, 3차전 내리 40분을 모두 소화하자 “경기를 뛰는 사람으로서 리스펙트(존중)한다. 괜히 넘버원 포인트 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뛰지 않을 수 없다. 매 경기가 영광이다. 부담보다 즐거움이 크다”며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농구 챔피언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관중은 2011년 4월 24일 전주 KCC-원주 동부의 5차전(서울 잠실체육관)에 입장한 1만2832명이다. 당시엔 전주(1~2차전)와 원주(3~4차전)를 거쳐 중립 지역인 서울에서 5, 6차전을 했다. KCC는 그해 통산 다섯 번째 우승한 이후 챔피언 반지를 모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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