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핵무기 통제 회담 거부”…중 ‘메가폰 외교’ 반발

중국이 미국의 핵무기 통제 후속 회담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온라인 매체 세마포르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진행한 바 있었던 양국의 핵 군축 회담 을 다시 개시하기를 희망했지만, “불행히도 중국은 후속 회담을 거부했으며 우리가 제안한 옵션에 대한 실질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미 정부가 중국에 “핵 및 우주 영역에서의 갈등, 통제되지 않는 위기 고조에 대한 근본적인 위험을 다루는 상식적인 조치를 제안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이 정식 협의 대신 발언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이른바 ‘메가폰 외교’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주미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최대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군비 통제 협상을 위해 자국의 핵무기를 상당히, 실질적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마포르는 미국이 현재 5천 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인 러시아는 미국보다 많은 5천580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으나, 중국은 미국을 분명히 꼬집어 핵 군축을 언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약 5년 만에 핵 군축 회담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현재 5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께에는 그 규모가 1천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핵무기 증강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핵무기의 ‘선 사용금지 정책’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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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기자 (pe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