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관심 커진 사금 채취…하천 훼손 논란도

김승희 2024. 5. 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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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 한 돈 값이 40만 원을 훌쩍 넘자, 하천에서 사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돈벌이가 될까요.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잡니다. 

[기자]
이런 하천 곳곳에는 모래나 자갈 속에 섞인 사금이 있죠.

최근 고공행진하는 금값에 하천 탐방과 같은 이색 방법으로 금을 채취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가슴까지 오는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하천 바닥을 뚫어지게 살펴봅니다.

사금을 채취하고 있는 겁니다.

[A씨 / 사금 채취인]
"식구들 전부 다 반지 한 세트씩 할까 싶어요. 최소 한 15돈은 있어야 되겠죠."

최근 금값이 치솟자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전모 씨 / 사금 채취 8년 차]
"금값이 올라가니까. 새로운 분들은 또 호기심 반 뭐 이제 '이게 돈이 되나 진짜?' (하면서) 오시고."

[박모 씨 / 사금 채취 3년 차]
"예전에는 (하루에) 한 두세 명만 봤었는데, 요즘에는 많을 때는 10명도 넘어요."

팔 때 기준 금 3.75그램 한 돈 값이 3개월 전보다 20% 넘게 치솟자 사금에도 관심이 커진 겁니다.

하천 모래를 접시에 담아 물에 살살 걸러 내며 사금을 찾습니다.

[현장음]
"오! 여기 하나 있는데요?"

저도 직접 하천에서 사금을 채취해 봤는데요, 1시간 동안 이 정도의 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모 씨 / 사금 채취 8년 차]
"보통 가면 (하루 8시간 기준) 솔직히 0.1g에서 0.5g 수준이고. 진짜 그날 보물찾기처럼 운이 좋다라고 하면 뭐 1g 수준…"

0.5 그램이면 4만 9천 원 정도, 들이는 시간에 비해 큰 돈이 안 되다 보니 하천 모래를 대량으로 빨아들여 자동으로 걸러주는 장비도 등장했습니다.

[B씨 / 사금 채취인]
"기계 맞춘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거든요. 이제 노후 대책도 하고 싶고…"

[C씨 / 사금 채취인]
"(이거 맞추시는 데 얼마나 들었어요?) 이것저것 해가지고 4백(만)~5백(만 원)? 작년에 만들어가지고 한 65냥 (벌었죠.)"

현행법상 사금 채취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바위를 옮기거나 물길을 바꾸는 등 하천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D씨 / 사금 채취인]
"뚝방을 파는 사람이 있어. 10명이 뭘 하면 꼭 한두 사람은 하지 말아야 될 거를 해요."

[지자체 하천관리자]
"하천 하부의 유로(물길)가 변경이 될 만큼, 구조를 변경할 정도로 크게 헤집어 놓는다거나 이런 건 하천 시설물 훼손으로 봐가지고…"

개인 소유 하천에 무단 침입해 사금을 캐는 일도 빈번합니다.

[박모 씨 / 사금 채취인]
"금을 얼마나 캐고 싶으면 저기에다 밧줄을 매고 이렇게 매달려서 내려와서."

과한 욕심을 부렸다간 본전도 못 찾고 범법자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작가 : 전다정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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