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영업익 28.5% 급감…원재료 부담, 판관비 증가 여파

안혜원/김세린 2024. 5. 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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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카리나 맥주'로 알려진 신제품 크러시로 반등을 노렸던 롯데칠성음료 실적이 오히려 악화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대면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늘리면서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에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칠성은 지난해 말 출시한 신제품 '크러시'를 앞세워 맥주 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소매점 매출 기준 제조사 점유율 중 롯데칠성의 비중은 4.5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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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크러시’ 모델인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 /롯데칠성음료 제공


일명 '카리나 맥주'로 알려진 신제품 크러시로 반등을 노렸던 롯데칠성음료 실적이 오히려 악화했다. 주류 시장을 잡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펼쳤지만 과도한 광고비 지출에 발목이 잡혔다. 원가 부담 증가까지 겹쳐 롯데칠성은 이익이 크게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369억원, 영업익 424억원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인수한 종속기업 ‘필리핀펩시’ 매출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37.8% 올랐지만 비용이 반영된 영업익은 28.5%(168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54억원으로 16.5% 줄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대면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늘리면서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에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칠성은 지난해 말 출시한 신제품 ‘크러시’를 앞세워 맥주 시장을 공략했다.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내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TV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는 물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대규모 판촉비를 썼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를 내보내는 등 각종 마케팅 활동으로 1분기 2795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는데 지난해 1분기(2194억원)보다 601억원 증가했다. 판관비 증가분이 전체 영업익보다 컸을 정도다.

문제는 롯데칠성이 공략하는 맥주 분야의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 국내 맥주시장에서 소매점 매출 기준 제조사 점유율 중 롯데칠성의 비중은 4.56%에 그쳤다. 경쟁사인 오비맥주(46.75%), 하이트진로(28.4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단 주류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도 183억원으로 집계돼 4.7% 증가했다. 롯데칠성의 대표 소주제품인 ‘새로’ 매출이 34.2% 급증한 377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음료 사업은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상승 여파로 영업익이 38.7% 급감했다. 다만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7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전체 탄산 카테고리 내 비중이 30%까지 늘어나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밀키스’와 ‘알로에주스’를 앞세운 수출 실적도 14.4% 올랐다. 미국·일본·동남아 등 50여개국에서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된다. 회사 측은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현지 로컬 시장의 채널 확장 전략을 펼치며 올해 해외사업 비중을 30% 후반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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