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밤샘 주차관리… 은퇴한 아버지는 오히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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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은퇴하신 아버지는 요즘 이틀에 한 번꼴로 주차장으로 출근을 하십니다. 때론 낮, 때론 밤에 출근하시는 아버지는 12시간을 연이어 ‘주차관리’라는 일을 하십니다. 특히 밤을 새워가며 해야 하는 일이 걱정돼 “꼭 하셔야 하냐”고 여쭈면 소일거리에 벌이까지 된다며 오히려 즐겁다 하십니다. 그 자리도 ‘공공근로’ 일자리라서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원래 중공업이나 소비재 기업 등에서 영업일을 주로 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생에서 해온 일과는 무관한 일을, 여전히 건강한 상태로 하고 계신 셈입니다. 아버지는 베이비부머 세대입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 러시로 인한 전 세계적 노동력 절벽 상황을 취재하면서 아버지의 일자리가 떠올랐습니다. 지금 한국의 수많은 아버지·어머니는 본인이 평생 해온 일과는 무관한 일을 찾고 있을 겁니다.
모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정년연장과 재사회화 교육을 고민할 때라고 말합니다. 특별한 병에 걸리지 않고 체력적으로 조금 뒤처졌을 뿐인, 그러나 여전히 숙련된 ‘노동자’인 이들을 사회에서 ‘소비자’로만 두는 것은 큰 손실이라는 지적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저출생이라는 심각한 인구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실버 쓰나미’란 이중 강타까지 맞아야 할까요. 우리 아버지·어머니뿐 아니라 한국 경제를 위해서라도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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