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셔서 못살겠네" 부산 빛공해 민원 3년간 1800건

정지윤 기자 2024. 5. 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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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심한 인공조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빛공해' 민원이 지난 3년 동안 1800여 건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다.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신축 고층 건물 앞 아파트 주민 A(60대) 씨는 "맞은편 아파트 내 헬스장 조명이 24시간 내내 켜져 수개월 동안 불면증으로 고생했다"며 "최근에서야 블라인드를 달았지만, 답답하단 이유로 자주 걷어버려 소용이 없었다. 구에 민원을 넣어도 사유지 조명은 제재 근거가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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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광고 조명 피해에 집중
아파트 간격 좁아 주민 갈등도
市, 제3차 빛공해방지계획 수립

야간에 심한 인공조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빛공해’ 민원이 지난 3년 동안 1800여 건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간 이격 거리가 충분하지 않은 주거밀집 지역 내에선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지만 지자체는 속수무책이다.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DB


2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접수된 빛공해 민원은 1844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던 2021년 700건을 기록했고 이후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586건과 558건으로 비슷했다. 부산 16개 구·군별로 보면 ▷부산진구(95건) ▷강서구(75건) ▷수영구(49건) ▷기장군(46건)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빛공해 민원은 주로 침입광 피해에 집중됐다. 침입광은 가로등 광고조명 등 과도한 인공조명이 생활공간 창문을 통해 들어가 휴식 수면 등 일상에 지장을 주는 빛으로 심하면 불면증 내분비계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3년 치 유형별 민원을 보면 ▷수면방해(985건) ▷생활불편(403건) ▷눈부심(267건) ▷농작물 피해(189건) 순으로 생활밀접형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신축 고층 건물 앞 아파트 주민 A(60대) 씨는 “맞은편 아파트 내 헬스장 조명이 24시간 내내 켜져 수개월 동안 불면증으로 고생했다”며 “최근에서야 블라인드를 달았지만, 답답하단 이유로 자주 걷어버려 소용이 없었다. 구에 민원을 넣어도 사유지 조명은 제재 근거가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사유지 내부 시설에서 발생한 빛이어서 구가 제재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민원인의 고충을 감안해 양측 간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예산 5000만 원을 들여 제3차(2025~2029년) 빛공해방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주거지 내 공간조명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다. 지난해 빛공해 환경영향평가를 보면 주거지 내 공간조명(가로등·보안등) 1721개 가운데 45%(783개)가 빛방사허용 기준을 초과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 안전과 치안 유지를 위해 가로등과 보안등을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할 때 시뮬레이션 등 사전 검토를 거치고 주거지 침입광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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