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를 고통 ‘삼킴 곤란’…원인 못 찾았다면 OO근육 두께 검사해야

임태균 기자 2024. 5.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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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 근육이  5㎜가량 미세하게 더 두꺼울 때도 삼킴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기욱 교수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식도 근육 정밀 검사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러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 혹시 식도 근육이 미세하게 두꺼운 것은 아닌지 다시 정밀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삼킴 곤란을 겪는 환자들 중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남모를 고통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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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식도 근육 두꺼우면 원활한 수축·팽창 어려워”

식도 근육이  5㎜가량 미세하게 더 두꺼울 때도 삼킴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킴 곤란은 말 그대로 음식이나 물을 제대로 삼키는 게 힘든 증상으로, 먹는 것 자체가 힘들다 보니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정기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삼킴 곤란 증상이 있지만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 환자 200명에게 추가 검사를 진행해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유럽소화기운동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신경‧위장관 운동(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에 최근 게재됐다.

삼킴 곤란 원인을 진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식도 크기와 점막 이상 등 식도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위식도 역류질환이 원인인 것을 의심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치료 ▲아칼라지아(식도이완불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식도내압검사를 차례로 실시한다. 이러한 검사와 치료에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신경안정제 등을 사용한다.

연구팀은 2021~2022년 가이드라인에 따른 검사와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정상으로 진단된 2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와 내시경초음파(EUS) 검사를 시행해 환자들의 식도 근육 두께를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8명의 환자에서 식도 근육이 미세하게 두꺼워져 있었다. 식도 근육이 두껍지 않은 나머지 환자들 중 무작위로 뽑은 16명의 식도 근육 두께는 평균 4.0㎜인 반면, 식도 근육이 두꺼운 환자들의 식도 근육 두께는 평균 9.5㎜였다.

또 식도 근육이 두꺼운 8명 가운데 7명은 식도내압검사 결과 식도의 특정 부위가 특이한 패턴을 보이며 반복 수축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기존 진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패턴은 정상으로 진단되지만, 연구팀은 미세하게 식도 근육이 두꺼운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8명 가운데 4명은 식도 팽창 기능 검사(FLIP)를 추가로 받았는데, 4명 모두 팽창성 지표가 심각하게 감소돼 있었다.

즉 식도 근육이 정상인에 비해 두꺼우면 식도 근육이 원활하게 팽창과 수축이 되지 않아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곤란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일반적으로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 근육의 두께를 가늠하지만, 내시경이 통과하기 힘들 정도로 식도가 좁은 게 아니면 식도 근육이 두꺼운 것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다.

정기욱 교수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식도 근육 정밀 검사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러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 혹시 식도 근육이 미세하게 두꺼운 것은 아닌지 다시 정밀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삼킴 곤란을 겪는 환자들 중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남모를 고통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삼킴 곤란 진단 가이드라인이 개정돼 조금이라도 더 많은 환자들이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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