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의 한탄…"의사과학자 양성 중인데 군의관 선발"

송종호 기자 2024. 5. 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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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의사과학자 정책적·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현실은 지역의료 등 문제와 충돌하면 군의관으로 선발하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민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는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찾는 포항 미래발전 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국방이나 지역 (의료) 수요와 같은 문제와 충돌하며 의사과학자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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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찾는 포항 미래발전 포럼' 개최
의사과학자 양성 중 군복무…"복귀 후 최종 양성 어려워"
이민구 연대의대 교수 "의사과학자 위한 병역 트랙 필요"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2일 이민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찾는 포항 미래발전 포럼’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04.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의사과학자 정책적·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현실은 지역의료 등 문제와 충돌하면 군의관으로 선발하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민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는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찾는 포항 미래발전 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국방이나 지역 (의료) 수요와 같은 문제와 충돌하며 의사과학자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있었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연세대에서 의사과학자 8명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며 "복지부와 학교 비용을 합치면 거의 수 천 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지원을 받았던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무청에서 '군 필요 의학계열 전문과목 알림'이라는 공문을 수련병원장에게 보내오며 의사과학자 배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 교수는 "올해는 내과, 정신과, 병리과, 예방의학과 등에서 군의관이 부족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의사 과학자 교육을 받은)이 사람들 의사과학자 못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의사과학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면 이번 분야에 대해서 우선 심의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한 해 배출되는 전문의 가운데 의사과학자로 양성 중인 인재들은 군의관으로 선발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들이 군의관 복무 4년을 마치고 복귀하면 의사과학자가 되지 못하고 유야무야된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내과가 한 해에 600명 정도 전문의가 되는 상황이다. 그 중에 군의관 후보가 되는 사람이 200명이 넘는다"라며 "그 중에 꼭 굳이 '올해는 내과 근무가 좀 부족할까'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 중인) 4명을 국방부가 잡아가야만 되는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당 건을 두고) 국방부 관계자들과 여러 번 토론을 했지만 한번 결정한 것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병무청의 의사과학자에 대한 인식은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정부와 사뭇 다르다. 이 교수는 "1964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 전쟁이 있었다. 그 때 미국에선 의대를 졸업한 사람들은 군의관으로 참전을 해야 하는데 대신 연구 영역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해에 150명 정도가 연구를 했는데 나중에 그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자 9명이 나오고, 미국 뿐만 이니라 전세계 의학 지도자들이 그때 굉장히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례를 경험하면서 미국 정부가 '의사들에게 과학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구나'하고 알게 됐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미국과 같은 의사 과학자 성공 사례를 위해서는 별도의 병역 트랙이 만들어 져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의사과학자는 연 30명 배출 수준이지만 앞으로 보건복지부가 연 150명 규모 계획을 갖고 있고, 포스텍 등도 의사과학자 양성 계획 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늘어날 규모를 고려하면 군의관, 공중보건의, 병역판정검사전담의사 외에도 의사과학자를 준비하는 인재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병역 트랙이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서울에서 '2023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수료식 및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을 지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재 국회의원,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성근 포스텍 총장,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지역의료혁신센터장, 김주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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