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곽동연의 성장기 [인터뷰]

김진석 기자 2024. 5. 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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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배우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 멜로에 대해 이해하며 성장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멜로에 큰 관심이 없었던 그는 천다혜(이주빈)를 자신의 목숨만큼 사랑하는 홍수철에 완벽하게 빙의하며 사랑의 가치에 눈을 떴단다. 곽동연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나이에만 존재하는 사랑을 더 표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4월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곽동연은 홍해인의 동생 홍수철을 연기했다.

아역 배우부터 차근차근 필모를 다져오며 아이 아빠 역할까지 맡은 곽동연은 "운 좋게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돼 다행이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무척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결말에 대해선 "수철이와 다혜의 결말 중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으로 마무리하게 돼 정말 기뻤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와 정서를 맞추는 게 처음이었다. 첫 시작했을 때가 아이가 11개월이었는데, 만지면 부서질 것 같았다. 앉아 있던 애를 들어 올리는 데 애가 늘어나더라"라고 놀란 눈으로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곽동연은 "아이가 극 초반엔 협조적이었으나, 나중엔 컨디션 좋을 때 촬영했다. 친해지는 과정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곽동연은 이주빈과 찐사랑을 연기한 소감으로 "절대적이고 무한한 사랑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멜로 연기는 주고받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배웠다. 이주빈 배우의 연기가 뒷받침해 줘서 파트너로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극의 초반 '단순 무식'이라는 말에 걸맞게 홍수철은 자신밖에 모른다. 그는 "초반 수철이의 모습을 순화해야 하나 고민했다. 결국 내린 결론은 수철이가 변화하는 진폭이 있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절대적 멜로라인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가 밉상정도로 시작했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거의 챌린지였다. 감독님들과 갈 때까지 가보자는 마인드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초반 밉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캐릭터를 구축해 놨기에 곽동연은 "수철이가 울 땐 웃프다는 반응도 많더라. 이렇게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홍수철은 극 중 맹목적으로 사랑한다. 천다혜가 뒤통수를 치고, 둘 사이의 자녀가 본인의 자녀가 아님에도 사랑으로 감싼다. 그는 "동화 같은 사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수철이는 단순하고 무식하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수철이의 사랑도 그곳에 포함되어 있다"라며 "정말 단순하고 무식하게 사랑하는 친구다. 합리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믿고, 그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모두 언젠가 1시간이든, 10분이든 잠깐이라도 무한할 것만 같은 사랑의 무언가를 느껴봤을 것이다. 그런 걸 기대해 본 적이 있고, 우리 안에 그런 사랑의 씨앗이 있기 때문에 수철이가 공감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곽동연은 의외로 멜로에 대해 크게 갈증이 없었단다. 그는 "몇 년 전까지 관심도 없고 보지도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가치구나'라고 깨달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의 힘을 느꼈다. 지금 나이에만 있는 다양한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곽동연은 "수철이가 무너지고 깨지며, 용기를 얻고 성장하고 진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했다"라며 "용두리를 가며 비싼 옷도 사라지고, 다혜가 떠난 이후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8kg 정도를 감량했다. 정서의 진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촬영 팀이 독일로 떠나 있었기에 준비가 가능했다고.


홍수철은 천다혜에게 바보라고 불리지만, 현장에서 곽동연은 감독도 인정한 천재라고. 바보연기를 위해 그가 노력한 점은 무엇이 있었을까. 그는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 하지 않냐. 나의 무식을 받아들인 사람이면 괜찮은데 나의 무식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진자 무식해 보인다. 묘한 자신감이 핵심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꼽은 자신의 명장면은 바로 15회의 기찻길 신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작업들 중 참여도가 가장 높았던 신이다. 배우가 콘티에 들어가는 게 흔치 않은 일이다"라며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아무래도 액션인 만큼 숙지하고, 잘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맞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에 나온 자신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성공한 부분에 대해선 "멋있어 보이려 캐릭터의 일면을 축소시키거나 감추려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는 점에서 기특하다. 끝끝내 다행히 수철이란 캐릭터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그렇다"라고 전했으나 "연기자의 입장에서 자기 신에 완벽하게 만족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곽동연이 생각하는 시청자들을 이끌어내는 박지은 작가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곽동연은 "작가님이 들여다보는,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를 잘 찾으시는 것 같다. 가족의 이야기, 기억이나 시간, 당연하게 여기는데 가치 있는 것들을 너무 일상적이고 캐주얼하게 녹여낸다"라며 "저희 작품은 전체를 관통하는 미학과 가치에 대해 집중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곽동연 | 눈물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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