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과 대형병원 '오작교' 만든 서울시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4. 5.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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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 세미나홀.

이들은 서울시가 '매치 메이킹 데이' 행사를 통해 한데 모은 의료·바이오 스타트업과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임상허가·사업화 지원 컨설팅 업체 관계자다.

서울시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핵심 기술을 서비스화하려면 방대한 의료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난 3월부터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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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의료 데이터 확보 도와
임상 문제 풀 신기술 개발 속도
유망 中企 7곳 꼽아 재정 지원
왼쪽부터 스타트업 매치 메이킹 데이에 참석한 박한 비바이노베이션 대표, 박예인 니어브레인 매니저, 원동현 메디픽셀 부장. 서울시

"지금은 1만건 정도의 데이터로 암 예측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대학병원에서 2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면 예측 정확도가 8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합니다."(박한 비바이노베이션 대표)

"하나의 병원 데이터만 쓰면 알고리즘에 편향이 생겨요. 여러 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얻으면 뇌동맥류 치료 소프트웨어 고도화가 가능해집니다."(원동현 메디픽셀 부장)

지난달 25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 세미나홀. 병원 명패가 놓인 책상마다 4~5명이 모여 앉아 홀을 꽉 채웠다. 이들은 서울시가 '매치 메이킹 데이' 행사를 통해 한데 모은 의료·바이오 스타트업과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임상허가·사업화 지원 컨설팅 업체 관계자다. 공동 연구 '짝'을 찾는 바이오 스타트업 담당자와 대형 병원 관계자들은 서로의 기술과 조건을 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서울시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핵심 기술을 서비스화하려면 방대한 의료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공동 연구와 의료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들은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가가호호' 방식으로 병원을 돌며 기술을 홍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난 3월부터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이후 선발된 기업에 공동 연구를 희망하는 병원을 물어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과 기업이 만날 수 있게 연결해줬다. 특히 스타트업과 병원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임상 전문업체들도 참여시킨 점이 스타트업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한 비바이노베이션 대표는 "함께하기를 희망하던 병원에서 데이터 반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데이터 확보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건강검진 예약 서비스 '착한의사'를 운영하는 비바이노베이션은 의사들로부터 '용종 제거 리스크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해달라'는 제안을 받아 소화기 내시경 용종 검출·암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 진단과 치료에 사용하는 예후 예측 서비스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니어브레인은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의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박예인 니어브레인 매니저는 "우리의 핵심 기술은 3차원(3D) 모델링으로 재현한 혈관 속에서 혈액이 흐르는 속도와 혈관 압력을 분석하는 것"이라며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테스트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매치 메이킹 데이 행사에서 선발된 7개 기업에 의료 데이터 가공·연구개발·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5000만원을 제공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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