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 투자 키워드는 '글로벌'… 기술·네트워크 갖춰야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5.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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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처 르네상스 포럼' 창업 생태계 혁신 토론
오영주 중기부 장관
"벤처가 제2 한강 기적의 열쇠"
이광근 창업보육협회장
"대학이 스타트업 요람 돼야"
최정일 서비스경영학회장
"창업으로 저성장 극복 가능"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장
"모태펀드 수익률 공개해달라"
2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K벤처 르네상스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강연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광근 한국창업보육협회장, 제영호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범식 숭실대 총장,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 이승환 기자

"한국의 창업 생태계가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 성장은 미흡합니다. 혁신 비즈니스가 국내에서 성장하려면 법률로 금지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자율 규제, 사후 규제로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최정일 한국서비스경영학회장(숭실대 창업지원단장)은 2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K벤처 르네상스 포럼' 주제발표에서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이 대기업·중견기업 규제에 막혀 혁신 비즈니스로의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창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고학력·경력에 기반한 딥테크 창업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양적 성장 이면에 청년 창업, 여성 창업, 소셜벤처, 지역 창업, 글로벌 창업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미흡한 점은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세계 1위 연구개발(R&D) 집중도를 보이는 데 반해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과 사업화는 저조한 실정"이라며 "대학이 지역 창업 생태계의 '허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술·신산업 창업을 가로막는 포지티브 규제를 서둘러 풀고, 체험형 창업 교육 할성화를 비롯해 민·관·학 협업 교육을 강화하자는 주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8월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벤처 활성화를 위해 △창업·벤처 생태계 글로벌화 △벤처 투자의 민간 전환 촉진 △지역 창업 클러스터 활성화 △개방형 혁신 활성화와 규제 개선 △도전적 창업 분위기 조성을 5대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민관 합동으로 8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출범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2026년 2조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정부 주도의 빠른 창업 생태계 조성은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창업·벤처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지 못하는 한계 역시 역력하다"면서 "이제는 기획형 창업으로 전환해 많이 창업하고 많이 사라지는 다산다사(多産多死)가 아니라 최대한 살아남는 다생(多生)의 토대를 마련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숭실대·벤처기업협회·한국창업보육협회가 공동 주최한 'K벤처 르네상스 포럼'은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됐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제영호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이광근 한국창업보육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등 내외 귀빈을 비롯해 250여 명의 벤처기업 관계자와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행사가 열린 숭실대는 1995년 국내 첫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신설하며 벤처 인력과 기업 육성을 선도해 온 대학이다.

포럼에 참석한 윤건수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민간에서의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요소는 수익률"이라며 "정부가 20년가량의 역사를 가진 모태펀드 수익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벤처 투자의 매력이 알려져 민간투자자가 (벤처 투자 시장에)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작년 VC 업계에서의 화두가 딥테크였다면 올해 화두는 글로벌"이라며 "국내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와 경쟁할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이 돼야 투자를 받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최근 한 외신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경제 발전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며 "한국 벤처·스타트업이 그 한계를 돌파해 '제2 한강의 기적'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이어 "앞으로 'K벤처 르네상스 포럼'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 대표와 미래를 이끌어나갈 예비 창업가, 그리고 벤처 투자자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중기부도 한국의 벤처·스타트업이 세계적 역량을 갖추고, 벤처 생태계 전반이 탄탄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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