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는…’의 쌍방구원서사, ‘선재 업고 튀어’ 이어 시청자 구원할까[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4. 5. 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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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용(왼쪽)과 천우희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쌍방구원서사’는 요즘 안방극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주제 중 하나다. 서로 부족함이나 어려움이 있는 인물끼리 서로 만나 서로를 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상황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관계를 완성하는 서사다.

주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최근의 IP(지식재산권) 흐름은 형식에서는 ‘회귀물’을 선호하고, 그 내용에 있어서는 ‘쌍방구원서사’를 즐긴다. ‘눈물의 여왕’도 따지고 보면 백현우(김수현)가 홍해인(김지원)의 영혼을 구하고, 홍해인은 백현우의 사회적 입지를 만들어준다.

tvN 월화극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선재 업고 튀어’도 비슷하다. 아직 완결은 나지 않았지만, 각각 사망과 불구라는 치명적인 과거가 있었던 이들은 ‘회귀’를 통해 서로 만나 임솔(김혜윤)은 류선재(변우석)가 죽지 않도록 해주고, 선재 역시 솔의 영혼을 구해 스스로 불구가 되는 과정을 벗어나게 해준다.

배우 장기용(왼쪽)과 천우희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이번에도 또 하나의 ‘쌍방구원서사’가 등장했다.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다. 초능력자 가문을 다루는 작품은 겉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 방송된 ‘힘쎈여자 강남순’ ‘경이로운 소문’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초능력자가 나오고 이들이 가족으로 묶여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핵심적인 서사는 ‘쌍방구원서사’다. 회귀의 능력이 있지만, 그 당시에 개입할 수 없는 복귀주(장기용)는 여주인공 도다해(천우희)를 만나 능력의 가능성을 본다. 도다해는 이미 과거 복귀주의 선행 때문에 목숨을 구원받은 적이 있다. 대중이 선호하는 형식에 선호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이러한 작품의 서사가 다른 작품과 다름을 알리는 조현탁 감독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그는 ‘능력을 되찾으려는’ 초능력자의 서사와 쌍방구원서사 그리고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조현탁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JTBC



조 감독은 2018년 JTBC ‘SKY캐슬’과 2021년 JTBC ‘설강화’를 연출했다. 그는 비슷한 ‘초능력자+가족’의 서사와 작품이 다른 점에 대해 “초능력을 잃어버린 가족으로 시작한다. 이들이 능력을 되찾기 위해 온몸이 불덩이가 돼 몸부림을 치는데, 그 몸부림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처절하면서도 가족의 메시지로 이어진다”며 “늘 알고 있는 가족 드라마의 형식은 아니다. 캐릭터로 접근하게 된다. 지금의 변화된 가족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예고편에서는 지난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무빙’을 연상하게 하는 CG(컴퓨터그래픽)도 포함돼 있다. 복동희 역 배우 수현의 경우에는 100㎏이 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작업과 해체에 7~8시간이 걸리는 특수분장에 나서기도 했다.

조 감독은 “히어로물로서는 익숙한 히어로물이 아닌 현실적인 히어로물이 될 것”이라며 “현실과 판타지가 충돌한다. 현실을 보고 현실 같지 않을 때가 있고, 판타지를 보면서도 개연성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드라마는 판타지는 현실적으로 현실은 판타지처럼 연출했다”면서 “많은 부분이 CG로 장식됐는데 보시는 분들이 모르시는 장면도 많다. 그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충돌에서 나오는 부분을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장기용(왼쪽부터)과 천우희, 박소이와 수현이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쌍방구원서사에 나오는 두 주인공 장기용과 천우희도 소감을 전했다. 장기용은 천우희에 대해 “언젠가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은 분이었다. 정말 저희의 로맨스는 달달할 수도, 슬플 수도 있지만 애틋함이 있다”고 말했고, 천우희는 “의아한 조합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저는 오히려 이 만남이 신선할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 저도 멜로 경험이 많지 않고, (장)기용씨도 복귀작이라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쌍방구원서사 ‘선재 업고 튀어’처럼,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도 익숙한 형식과 내용에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첫 방송은 오는 4일 오후 10시30분 전파를 탄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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