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1분기 실적도 먹구름…흥행작 부재 여전

조민욱 기자 2024. 5. 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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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어려운 업황 속에서 실적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다수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을 타개할 흥행작 부재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이달 초중순 2024년 1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위메이드는 오는 7일,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8일,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컴투스, 네오위즈가 10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역시 이달 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493억원, -47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8% 증가했으나 연동비용 및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신작 마케팅 비용 등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3월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로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출시 이후 일매출 25억원 이상을 유지 중인 것으로 추정하며, 연평균 일매출 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나이트 크로우의 1개월 매출로 인해 큰 폭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적자 폭 축소가 기대된다"며 "3개월 매출을 온전히 반영하는 2분기에는 영업이익 적자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516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22%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출시한 신작 MMORPG '롬'이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취임한 한상우 대표 지휘 하에 '비욘드 코리아'를 목표로 다양한 신작의 글로벌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올해 2분기 중화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 중심으로 진출하며,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은 오는 29일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 밖에 장기적으로는 언리얼엔진5 기반의 PC 및 콘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더불어, AAA급 그래픽의 신작 '아키에이지2'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682억원, 영업이익 2411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성과를 공고히 하고 있으나 뒷받침할 신작 부재가 아쉽다.

크래프톤은 기대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비롯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등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다수의 신작을 출시하며 밸류에이션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관점에서 "인수합병, 지분 확보, IP 퍼블리싱 등을 통한 추가 상향 여력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4127억원, 영업이익 139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82% 하락한 수치다. 주력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향 안정화 및 MMOPRG '쓰론 앤 리버티(TL)'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추가적인 동력원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 BSS 등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 지역 서비스 판호를 발급받은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롯해 '리니지M', '리니지2M' 등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 797억원, 영업손실 61억원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 역시 주력 게임 '검은 사막'의 매출 하향 안정화 영향을 받고 있다.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 개발에 집중하는 데 이어 이브 IP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아 검은사막의 중국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컴투스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694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이다.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컴투스는 퍼블리싱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지난 3월말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성과를 온기 반영하는 2분기부터 컴투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프로야구의 흥행에 따라 야구게임 라인업이 관심을 받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 밖에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의 신작도 올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네오위즈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924억원, 86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580% 오른 수치다. 지난해 9월 K-콘솔의 새 지평을 연 'P의 거짓'은 글로벌 이용자 누적 이용자 수 700만명 돌파 등 흥행 효과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는 '오 마이 앤', '고양이와 스프: 말랑 타운',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등 신작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6199억원, 영업손실 92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히트작인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하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한 넷마블은 올해 신작들을 속도감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출시한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시작으로, 오는 8일 출시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RF온라인 넥스트' 등을 올해 선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마케팅 비용 집행과 온 분기 신작 매출 미반영의 미스매칭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3분기부터는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43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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