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했던 봄날씨에 편의점 발길도 ‘뚝’···BGF리테일 1분기 영업이익 11.9% 감소

남지원 기자 2024. 5. 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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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했다. 쌀쌀했던 봄 날씨 탓에 편의점 이용객이 줄었고, 근거리 쇼핑채널에서 편의점의 경쟁력이 떨어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9538억원으로 5.6% 늘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GS리테일은 슈퍼마켓 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편의점 부문에서는 성장이 정체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기존점 매출액 성장률이 0.5%에 그치면서 당초 추정치(1.5%)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GS25 기존점 매출액 성장률이 1% 미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편의점 실적에는 유독 추웠던 3월 날씨가 큰 영향을 미쳤다. 유동인구가 늘어나야 매출이 오르는 편의점업계 특성상 1분기는 원래 비수기인데, 올해는 쌀쌀한 날씨가 3월 말까지 이어진 데다 비까지 많이 오면서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해 1분기에는 3월부터 이상 고온이 찾아오면서 봄꽃이 일찍 개화했고, 야외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올해 3월 평균기온은 섭씨 6.9도로 역대 평균(5.97도)보다는 높았지만 지난해(9.4도)보다는 2.5도나 낮았다. 전국 강수일수도 9.2일로 평년(7.9일)보다 많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의 높은 기저와 강수일수 증가, 기온 하락 같은 비우호적 기상환경 등이 실적 변수로 작용했고 점포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부진도 편의점 실적 정체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며 편의점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근거리 쇼핑채널 중 편의점보다 저렴한 SSM으로 몰린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편의점 3월 구매 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0.2% 줄어들었다. 편의점 구매 건수가 줄어든 것은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편의점 성장성 둔화에 대해 “부진한 소비경기와 퀵커머스·슈퍼 등 타 채널과의 경쟁, 시장 포화에 따른 점당 매출 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GF리테일은 “2분기에는 간편식, 디저트, 주류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 상품을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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