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때려 숨지게 한 대학생 "더 좋은 여자 만날 것"...피해자 자취방서 잠 자기도

김광태 2024. 5.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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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서 전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풀려난 가운데, 주변에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자취방에 침입한 김씨에게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맞고 목이 졸리는 등 폭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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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효정(19)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자취방에 침입한 전 남자친구 김씨에게 폭행당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뇌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상해를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 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지난 10일 숨졌다. [JTBC 방송 갈무리]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숨진 대학생 이효정(19)씨. [JTBC 방송 갈무리]

경남 거제에서 전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풀려난 가운데, 주변에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JTBC는 가해자 김모씨가 피해자 자취방에서 범행 후 피해자가 병원에 이송된 뒤에도 떠나지 않고 그 방에서 태연하게 잠을 잤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인 대학생 이효정(20)씨의 친구 강모씨는 "친구 집에 갔는데 가해자가 너무 편하게 자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자취방에 침입한 김씨에게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맞고 목이 졸리는 등 폭행당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뇌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상해를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지난 10일 오후 10시20분 숨졌다.

김씨는 숨진 이 씨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며,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해 약 3년간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또 김씨는 이 씨의 대학교에 따라 진학했고, 아르바이트 장소에 찾아와 항상 지켜보는 등 사귀는 2년 내내 집착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씨의 고등학교 후배는 "(김씨가) 더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또 다른 친구는 "여섯 발자국만 가면 되는 그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폰도 감시했다"고 했다. 피해자가 일했던 편의점 사장은 "바쁜 시간대인데, 남자친구가 와서 저기 시식대에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 사망 다음 날 김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9시간 만에 풀려났다. 검찰은 경찰이 피의자에게 연락했을 때 피의자가 자기 위치를 말해서 경찰과 만났고, 긴급체포에도 순순히 응한 것에 비춰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급한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롤 수사를 받고 있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동갑내기인 김씨와 이씨는 교제하는 동안 총 11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신고(쌍방폭행 포함)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폭행으로 이씨는 지난해 7월 2일부터 한 달간 스마트워치를 지급받기도 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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