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미발표 시로 만드는 '디지털북', 문학 저작권의 새 지평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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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상의 빛을 본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166편이 '디지털북'으로 대중을 만난다.
박목월 미공개 육필 시 디지털북 발간인인 우정권 단국대 교수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목월이라는 귀중하고 고귀한 작품의 원본을 어떻게 최대한 살려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목월 시인에 이어 해외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디지털북 방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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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과 달리 중고거래도 가능해
“출판·문화 생태계 바꿀 것 기대”
최근 세상의 빛을 본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166편이 ‘디지털북’으로 대중을 만난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과도 차이가 있는 공개 방식이다. 시인의 노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디지털북을 구입하면 일종의 대체불가토큰(NFT)처럼 소유권이 생겨 중고 책처럼 사고팔기도 가능해진다. 복제가 가능한 전자책과 달리 소장 가치가 생기는 셈이다.
박목월 미공개 육필 시 디지털북 발간인인 우정권 단국대 교수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목월이라는 귀중하고 고귀한 작품의 원본을 어떻게 최대한 살려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46년간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 시인의 노트 80권 중 166편을 선별하면서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박물관에 진열될 노트의 원본을 ‘디지털 문화재’로 만들어 보존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디지털북이라는 설명이다. 전자책과는 달리 불법 복제나 다운로드를 막으려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했고, 디지털북을 구입할 수 있는 별도의 도서 플랫폼(피카펜)도 개발했다. 디지털북에는 시가 쓰인 노트의 이미지와 작품 해설, 인공지능(AI) 오디오로 만든 박목월 육성 시 낭송 오디오가 포함되어 있고, 개별 고유 번호가 붙는다. 이로 인해 중고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우 교수는 이번 시도를 두고 “독자에게는 아직 낯설 수 있지만, 끊임없이 복제가 가능한 전자책과 달리 작품의 저작권 자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 “출판문화 생태계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목월 시인에 이어 해외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디지털북 방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디지털북 출간에 맞춰 박목월 육필 시 관련 행사도 열린다. 이달 14일부터 경주동리목월문학관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고, 6월에는 한국현대문학회 등 5개 학술단체가 모여 관련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7월에는 한국시인협회의 낭독콘서트가 진행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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