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기 ‘반려 악어’ 잃고…‘틱톡’서 도움 청한 할아버지

조해영 기자 2024. 5. 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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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0대 남성이 2015년부터 함께 살았던 '반려 악어'를 잃어버린 뒤 애타게 찾고 있다.

이 남성은 악어와 함께 지내면서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우울증을 앓던 헤니는 왈리와 함께 하면서 증상이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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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잃고 우울증 걸린 날 위로해준 악어”
휴가지 조지아에서 누군가 야생에 방사한 듯
2019년 1월29일(현지시각) 조 헤니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왈리라는 이름의 반려 악어와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70대 남성이 2015년부터 함께 살았던 ‘반려 악어’를 잃어버린 뒤 애타게 찾고 있다. 이 남성은 악어와 함께 지내면서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1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의 보도를 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조 헤니는 지난달 21일 휴가차 찾은 조지아주에서 반려 악어인 ‘왈리’를 잃어버렸다. 누군가가 울타리 안에 있던 왈리를 데려간 뒤 야생에 방사한 것으로 보인다. 헤니는 자신의 틱톡을 통해 “나의 아기(왈리)를 되찾아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왈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조지아주 당국은 “4월21일 누군가가 악어의 존재를 신고해 이를 잡기 위해 면허가 있는 사냥꾼이 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냥꾼이 악어를 멀리 떨어진 곳에 방사했지만, 이 악어가 왈리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헤니가 사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악어를 야생에 풀어주는 것을 금지할 뿐 악어 소유를 금지하는 조항은 없지만, 조지아주에서는 특별한 면허나 허가 없이 악어를 기를 수 없다.

왈리는 생후 14개월이던 2015년에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구조된 뒤 10년 가까이 헤니와 지냈다. 우울증을 앓던 헤니는 왈리와 함께 하면서 증상이 완화됐다. 헤니는 왈리와 함께 외출하기도 했다. 1.7m 길이의 왈리는 헤니가 입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을 정도로 온순한 성격이라고 한다.

2019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를 보면, 헤니는 친한 친구 세 명을 연달아 잃고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왈리와 함께 지내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일부나마 떨칠 수 있었다. 헤니는 인터뷰에서 “의사가 우울증약을 처방하려 했는데 나는 약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나에게는 왈리가 있었고 집에서 왈리와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며 “의사도 왈리의 존재를 알고 있고 효과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헤니는 왈리와 함께 하는 일상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해 왔다. 이들의 이야기는 특히 지난해 헤니와 왈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야구 경기를 보러 갔다가 ‘개를 제외한 동물의 입장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층 더 유명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왈리를 잃어버린 헤니의 소식을 전하며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을 이유로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사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 대부분은 개이지만 오리, 돼지, 다람쥐 등 많은 동물이 포함된다”며 “이런 동물들은 종종 식당이나 상점, 공공장소에도 (보호자와) 함께 가는데 (다른 이들의) 경악이나 대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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