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전기추진선박과 친환경차 기술의 융합

2024. 5.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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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매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에서는 전기차 기술의 확산이 핵심 이슈다. 전기차 기술은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중장비,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1회 '국제e모빌리티 엑스포'(IEVE)에서 전문가들은 전기추진선박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IEVE 개막식에서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장은 친환경 선박에서 중국 추격이 빨라졌으며, 전기추진선박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시장과 달리 친환경 선박 시장은 유럽 점유율이 62%에 달한다. 이 중에서 노르웨이는 절반인 31%를 차지, 단일 국가로는 제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문 부장은 노르웨이 친환경선 성공의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 강력한 환경 규제와 기술혁신을 꼽았다.

2030년 50%의 탄소 저감 정책과 친환경선 기술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선 기술은 대략 액화천연가스(LNG), 그린메탄올, 배터리 기반 전기선, 수소 전기선 등으로 구분된다. 문 부장은 LNG와 그린메탄올 위주의 친환경선 기술이 배터리 전기선과 수소 전기선으로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돼 전기추진선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추진선이 발전하면서 노르웨이 관광명소인 피요르드 관광도 많이 바꼈다. 진동 심하고, 기름과 매연 냄새가 역하고, 바다에 기름이 떠있던 기존 관광은 이제 전기추진선으로 진동·냄새가 없고, 환경오염 없는 친환경 관광으로 바뀌어 가고있다. 다만 아직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전기추진선의 경우 소형 선박 위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IEVE에서는 카네비모빌리티와 제주마린테크가 전기추진선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카네비모빌리티는 전기추진선 모형과 관련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카네비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부터 송도에서 자체 제작한 전기추진선을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한강리버버스에서 관련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성장해 전기차 관련 기술을 적용해 전기추진선박을 상용화한 점이 특징이다. 일례로 충전기는 롯데 EVSIS에서 공급하는 등 전기차 관련 부품 업체와 협력해 빠르게 관련 기술을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달 HD조선해양은 독일 차량용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과 협력을 발표했다. 전기추진선 상용화를 위해서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선박 전동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추진 드라이브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서 전기연구원(KERI)과 협력을 발표했었다. 또 지난해 4월 현대오토에버는 HD현대와 자율주행 레저보트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SW)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형전기추진선에서는 수소 연료전지 등 수소 관련 기술이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한-싱가포르 미래 모빌리티 세미나'에서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수소 기반 전기추친선을 위한 수소 생태계 투자를 강조했다.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특성상 향후 수소 기반 전기추진선을 위해서 암모니아 기반 수소 공급 시스템의 구축에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싱가포르 물류업체 PTCL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갖춘 조선 산업, 전기차 산업, 수소 산업의 융합을 통해서 향후 전기추진선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수소차, 관련 부품 생태계, 충전기·수소 공급 시스템에서 경험이 국내 전기추진선 산업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추진선에 친환경차 기술을 융합, 국내 기업들의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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