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그리드 설치 안 하면 고화질로 못 본다

지속 가능 서비스와 높은 망 사용료 대응 위한 조치

네이버가 게이밍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에 그리드를 적용했다. 2일 이후 PC에서 치지직 방송을 시청할 경우 그리드 설치 안내가 나온다. 그리드를 설치하지 않으면 480p 화질로 시청해야 한다. 

그리드는 토렌트와 유사한 방식의 P2P 영상 공유 기술이다. 서버에서 동영상을 모든 시청자들에게 한 번에 전송하는 대신 시청자들끼리 영상을 공유하게 만들어 네트워크 트래픽 부담을 줄여준다.

그리드를 바라보는 인터넷 방송 이용자 시선은 곱지 않다. SOOP과 치지직 설명에 따르면 그리드는 국내 높은 망 사용료를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그리드를 설치하면 서버 관리자 부담을 이용자가 나눠가지면서 PC 자원 사용에 따른 과부하, 보안 문제 등을 감수해야 한다. 

치지직은 지난 29일 공지로 "4월 9일 공지했듯이 치지직 팀은 보다 많은 분과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리드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2일부터 치지직 방송을 시청하면 "크롬, 엣지 브라우저에서 고화질 시청을 위해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먼저 설치합니다. 이미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그리드는 순차적으로 적용 중이다. 2일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그리드와 일반 시청 방식(CDN) 서비스가 혼용되므로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그리드 설치 안내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리드 설치 안내를 받은 시청자들은 "결국 SOOP이랑 똑같이 하네", "그리드를 사용하는데 비트레이트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 "결국 통신사가 승리했다", "기능적으로는 SOOP보다 좋은 것이 없다", "그리드 설치 이후 싱크가 안 맞는다" 등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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