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 사회초년생, 부모님께 매달 용돈…결혼기념일까지 챙겨야하나요"

신초롱 기자 2024. 5. 2. 15: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념일 때마다 부모님에게 선물이나 용돈을 챙겨온 자녀가 부모를 향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사회초년생인 A 씨는 "기억도 안 나는 어릴 때부터 기념일은 항상 제가 챙겼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거창한 건 아니어도 좀 크고 나서는 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어버이날은 항상 용돈 드렸고 취직하고부터는 매달 용돈이랑 명절에도 용돈을 챙겼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News1 DB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기념일 때마다 부모님에게 선물이나 용돈을 챙겨온 자녀가 부모를 향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빈말로라도 어버이날 안 챙겨도 된다고 말해주지 않는 부모님께 서운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회초년생인 A 씨는 "기억도 안 나는 어릴 때부터 기념일은 항상 제가 챙겼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거창한 건 아니어도 좀 크고 나서는 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어버이날은 항상 용돈 드렸고 취직하고부터는 매달 용돈이랑 명절에도 용돈을 챙겼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당연하다 생각했고 버거웠어도 안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은 못 했다. 근데 취직하고 사람들 만나니 저만큼 챙기는 사람이 많이 없더라. 저보다 나이 많은 사수도 부모님께 얹혀사는데 매달 용돈 안 드린다고 당연하다는 듯 말하고 옆 부서 직원도 용돈은 안 드리고 가끔 큰 거 해드린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부모님께 "다른 집은 부모님께 나만큼 안 챙긴다더라"고 얘기했고, 부모님은 "그 집이 이상한 거다. 왜 너보다 못하는 집을 보고 눈을 낮추려 하냐. 이제부터 안 하고 싶어서 그런 거냐"고 물었다.

이후 A 씨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안 챙기는 게 당연하다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됐다. 어머니에게 "부모님 결혼기념일까지 챙기는 사람 없대"라고 하니 어머니는 "너희들의 역사가 시작된 날인데 왜 안 챙기냐. 당연히 챙겨야 하는데 그 집들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는 동갑인 사촌이 형제랑 결혼기념일 30주년에 인당 25만 원짜리 오마카세를 대접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사촌도 30주년이라 크게 챙긴 거지, 그전까지는 챙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을 말하자 어머니는 "돈이 아까워서 그러냐. 부모 챙기기 싫어서 그러냐"고 나무랐다.

A 씨는 "서럽더라. 안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이만큼 두 분을 생각하니 그만큼 더 날 사랑해 주고 고마워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엄마는 꼭 고마움을 느껴야 하냐고, 그냥 좋아만 하면 안 되겠냐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부모님 마음고생시킨 것도 많고 앞으로도 얹혀살 세월이 많을 거라 안 해야겠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초년생 박봉에 버거운 건 사실이다. 용돈이 아쉬운 상황도 아니면서 빈말로라도 '이제까지 많이 해줬는데 이번에는 안 해도 된다'고 해주지 않는 게 서운하면 이상한 거냐"고 토로했다.

A 씨는 "이번에도 4월에 스타일러 해드리면서 240만 원 중 200만 원을 제 돈으로 결제하고 40만 원은 어머니 돈으로 결제했다. 엄마가 '40만 원이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허리가 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왜 이렇게 듣기 싫냐. 명절에 큰아버지나 고모, 번갈아 가며 챙기라고 말하는 것도 듣기 싫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너무 착하다. 쓴소리하면 상처가 될 것 같아 그냥 삼킨다. 어머니에게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했을 때 다시 글 써달라", "서운해하든 화를 내든 용돈, 선물 줄여라. 사회 초년생이라면서 언제 돈 모아 결혼 준비하냐", "자식에게 받는 걸 당연시하고 그걸 고마워하지 않는 부모라니. 게다가 다른 부모는 왜 챙기라는 거지? 이해 안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