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기업대출 경쟁 승자는? KB국민 따라붙는 신한·하나, 대기업대출 증가율 우리 1위

김나경 2024. 5. 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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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옥죄기 속 기업대출 영업경쟁 불붙은 은행권
기업대출잔액 KB국민 1위
우리銀, 1년새 대기업대출 42% 늘리며 우량기업 위주 영업
신한·하나銀, 대기업대출 비롯해 고른 자산 성장
'고금리 한계' 좀비기업 증가에 銀 자산 건전성 관리 숙제
상반기 고객기반 확대…하반기 건전성 관리 전략

지난 3월 4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속 기업대출 영업에 나선 4대 시중은행이 올해 1·4분기 기업대출을 1~4%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세운 우리은행이 적극적 영업에 힘입어 대기업대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올 1·4분기 대기업대출을 9% 가까이 늘리면서 우량 차주 위주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짠 것으로 분석된다.

■KB1위 '수성'...신한·하나·우리 '추격전'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은행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잔액이 모두 늘었다. KB국민은행 기업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175조1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76조5000억원으로 0.7%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기업대출잔액 1위를 지켰다.

추격에 나선 다른 은행들의 기업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빠르게 추격 중이다. 지난해 말에서 지난 3월까지 △신한 160조6834억원→167조216억원(3.9%↑) △하나 162조460억원→167조7540억원(3.5%↑)으로 기업대출잔액이 늘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2.9%)보다 높은 것으로, 신한·하나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에 속도를 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자산 질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기업대출의 경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증가율이 높았다.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25조원에서 올해 3월말 27조6000억원으로 10.4% 증가해 4대 시중은행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3월말까지 1년간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42.3%에 달했다. 신한은행의 대기업대출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3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0조7000억원)에 비해 8.9% 증가했다. 지난해 1·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 신한은행의 연간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31.4%로 4대 은행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24.9% △국민은행 24.7% △우리은행 19.7% 순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잔액이 38조5000억원에서 38조9000억원으로 1% 늘었고,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25조8000억원에서 27조7000억원으로 약 7.4% 증가했다.

■수익성 높이면서 건전성 관리 '과제'
은행들이 이처럼 기업대출 경쟁에 나선 것은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PD) 이내로 관리하기로 한 가운데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정부에서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중장기적으로는 80% 이하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 전략을 짜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른바 '좀비기업'이 늘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리스크가 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금융브리프에서 "최근 상환능력 취약기업의 차입금 비중이 외환위기보다는 크게 낮지만 평가지표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 또는 일부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정된 국가 재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한 금융의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금융 본연의 자금중개기능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기업대출 건전성을 관리하는 한편, 성장력이 높은 혁신사업과 고(高)부가가치·고생산성업종으로 은행 자금이 융통돼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에서도 하반기에는 건전성을 고려한 우량기업 위주로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종민 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가계대출은 명목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고, 기업대출은 건전성을 고려한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6% 내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올해 대출자산 성장은 상반기에는 고객 기반 확보를 위한 빠른 성장을 추진한 후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전체적으로 고려한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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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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