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긴 호흡으로 지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 이사장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2차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제조 대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 성장 모델의 수명이 다했다는 '피크 코리아(Peak Korea)'란 말도 나온다고 한다"며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가계 경제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이사장은 "1분기 외국인의 우리 주식시장 순매수액은 16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우리 자본시장이 올바로 평가받고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새로운 동력이 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건전한 시장 압력을 통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장기적인 기업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3월 기업과 학계, 투자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발족하고 외국계 증권사, 기업, 경제단체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업에는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에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업에게는 미래지향적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되, 스스로 상황에 맞는 지표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자에게는 기업의 재무적·비재무적 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업가치에 대한 보다 객관적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세미나에서 상장사가 직접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 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도록 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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