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인싸' 되는 유전자, 초파리에서 찾았다

이병구 기자 2024. 5.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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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나 흔히 '인싸'라고 불리는 인맥이 넓은 사람들은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개인 관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 과학자들이 초파리에서 개인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얼마나 중심에 위치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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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은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상호작용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나 흔히 '인싸'라고 불리는 인맥이 넓은 사람들은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개인 관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 과학자들이 초파리에서 개인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얼마나 중심에 위치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조엘 러빈 캐나다 토론토대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과 교수팀은 초파리가 초파리 사이의 관계에서 얼마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발견된 유전자에는 '케빈 베이컨 지수(dokb)' 유전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케빈 베이컨 지수는 어떤 영화배우를 골랐을 때 미국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영화배우인 케빈 베이컨까지 몇 다리를 건너야 아는 사이인지 계산하는 '케빈 베이컨 게임'에서 따온 지수다. 지수가 낮을수록 사회적 관계에서 중심에 있다는 뜻이다.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은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상호작용한다. 인간은 사회적 네트워크 속 어디에 위치하냐에 따라 비만이나 흡연, 행복감 등 여러 영향을 받는다. 돌고래와 같은 일부 동물은 집단에서 중심에 가까울수록 건강하다는 연구도 있다. 초파리나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사회적 네트워크가 연구됐지만 유전자가 네트워크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초파리에서 발견된 dokb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자 초파리의 관계 중심성이 감소했다. David Rooke 제공

연구팀은 초파리에서 발견한 CG14109라는 유전자가 초파리의 관계 중심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dokb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팀이 개체의 dokb 유전자의 발현을 의도적으로 줄이자 초파리 사이에서 해당 개체의 관계 중심성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dokb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것은 집단행동의 진화 과정을 조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dokb 유전자가 관여하는 분자나 세포의 회로가 초파리가 아닌 다른 동물 종에도 보존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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