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여자 만날 것"…전여친 폭행·사망 거제 20대, 반성 없었다

박효주 기자 2024. 5. 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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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풀려난 뒤 주변에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2일 JTBC에 따르면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된 A(20)씨는 전 여자친구 이효정(20)씨가 사망한 것을 알면서도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일 경남 거제에 있는 이씨 자취방에 무단 침입한 뒤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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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남성 A씨와 피해 여성 이효정씨. /사진=JTBC 갈무리

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풀려난 뒤 주변에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2일 JTBC에 따르면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된 A(20)씨는 전 여자친구 이효정(20)씨가 사망한 것을 알면서도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A씨 지인은 "(이씨가) 죽은 걸 알고 있음에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JTBC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A씨 행동에 대해 스토킹 범죄자의 전형적 형태라고 봤다. 상대를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에 대상이 사라지면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서면 그뿐이라는 설명이다.

A씨는 지난달 1일 경남 거제에 있는 이씨 자취방에 무단 침입한 뒤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당시 폭행으로 이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 전치 6주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받다 지난달 10일 끝내 숨졌다.

이씨 사망 다음 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이씨 사망원인과 A씨 폭행이 연관성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긴급체포를 승인하지 않았고 체포 9시간 만에 풀려났다.

A씨는 범행 직후에도 태연하게 피해자 방에서 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친구 강모씨는 "친구(이씨) 집에 갔는데 가해자가 너무나도 편하게 자고 있더라"라고 증언했다.

A씨는 이씨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3년 정도 교제했다 헤어지기를 반복한 사이로,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는 헤어진 상태였다. 평소 이씨에 대한 집착이 심했던 A씨는 더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음에도 이씨를 따라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진학했다고 지인들은 증언했다.

사귀는 동안 A씨는 이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마지막 폭행이 발생하기 전까지 총 11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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