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 입시 의대 증원 1489∼1509명…사립대는 5곳만 감축

손덕호 기자 2024. 5. 2. 1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이 지난 입시보다 1489~1509명으로 정해졌다.

앞서 정부는 서울 지역 8개 의대를 제외한 32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렸는데,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아직 배분받은 정원을 감축할 것인지 발표하지 않았다.

2026학년도 입시부터 각 대학은 증원분 2000명을 전부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6학년도 입시에는 당초 정부 발표대로 2000명 증원이 적용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방 국립대 9곳 모두 증원분 50% 반영
사립대는 대부분 100% 증원
2026학년도 입시엔 2000명 전체 반영될 듯
치대·한의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합격선 연쇄 하락할 듯
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이 지난 입시보다 1489~1509명 늘어나는 것으로 정해졌다. 앞서 정부는 서울 지역 8개 의대를 제외한 32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렸는데,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아직 배분받은 정원을 감축할 것인지 발표하지 않았다. 2026학년도 입시부터 각 대학은 증원분 2000명을 전부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일 의대가 있는 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상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해 공개했다. 의대 증원분을 배정받은 대학 중 31곳이 포함됐다. 의전원인 차의과대는 아직 모집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고,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지 않아 취합 대상에서 빠졌다.

◇2026학년도 입시, 2000명 증원 적용

증원분이 반영된 31개 의대의 내년도 증원 규모는 총 1469명이다. 현 정원이 40명인 차의과대가 배정받은 증원분은 40명이다. 50~100% 사이에서 결정할 수 있으므로, 2025학년도 입시에서 늘어나는 전체 의대 정원은 1489~1509명이다. 전국 40개 의대 모집 인원은 현재 3058명에서 4547~4567명으로 증가한다.

2025학년도 대입 전국 의대 모집 인원. /교육부 제공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북대·전남대·충북대·충남대·제주대 등 9개 비수도권 국립대는 모두 증원분의 50%만 모집한다. 정원이 49명이었던 충북대는 증원분 151명의 절반인 76명을 늘려 125명을 뽑는다. 강원대는 증원분 83명 중 절반인 42명을 반영해 91명을 선발한다.

22개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전부 반영했다. 증원분을 감축해 모집하기로 한 사립대는 단국대 천안캠퍼스·성균관대·아주대·영남대·울산대 등 5곳뿐이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증원분의 50%를 적용해 40명만 늘려 모두 80명을 선발한다. 기존 정원이 각각 40명인 성균관대와 아주대·울산대는 각각 기존 증원분 80명 가운데 70명만 반영해 110명씩 모집하기로 했다. 영남대는 기존 증원분 44명을 24명으로 줄여 총 100명을 선발한다.

각 대학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적용하는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도 대교협에 제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6학년도 입시에는 당초 정부 발표대로 2000명 증원이 적용된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대한의사협회에서 단일한 목소리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참고할 것”이라고 말해 ‘증원 규모 2000명’과 관련해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충북의대 교수·전공의·학생 등 200여명이 지난달 29일 오후 정원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교무회의가 열리는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5층 대회의실 앞 복도에서 증원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인천 4개 의대 정원 301명 늘어…지역인재 없어 상위권 수험생 몰릴 듯

정부가 당초 발표한 2000명보다는 줄었지만, 1500명이 증원되더라도 올해 수험생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문은 50% 넓어졌다. ‘의대 열풍’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155명), 경상국립대(135명), 부산대(163명), 전북대(171명), 전남대(163명), 충남대(155명) 등의 국립대는 정원이 늘어나지 않은 서울대(135명)보다 더 많은 의대 신입생을 뽑는다.

다만 정시·수시모집 비율이나 지역인재전형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 의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인재 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60% 이상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도권 의대는 ‘의대 열풍’으로 N수생 대열에 합류한 수험생들이 몰리더라도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

경기·인천 지역 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가천대 의대는 총 470명을 뽑는다. 2024학년도 입시(169명)보다 301명 늘었다. 이 4개 의대는 지역인재전형도 없어 비수도권 의대보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으로 의대 모집 인원이 50% 수준으로 늘면서, 치대·한의대 등 다른 ‘메디컬 계열’ 학과 합격선은 연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합격선도 함께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의대 모집인원이 1500명 늘어날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 학생의 67.7%가 의대에 지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학교 1학년 학생이 휴학이 가능해지는 2학기에 대거 ‘반수생’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