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98세 할머니, 10㎞ 걸어 러시아 점령지 탈출

정혜승 인턴 기자 2024. 5.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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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98세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6마일(약 10㎞)을 걸어 러시아 점령지를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디아 스테파니우나 로미코우스카는 지난주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가 격화하자 최전방 마을 오체레티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시 인근으로, 최근 러시아군이 일대를 점령했다.

그는 슬리퍼를 신은 채 나무 지팡이에 몸을 지탱하고 하루 종일 걸어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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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에 사는 98세 여성이 지팡이에 의지한 채 홀로 10㎞를 걸어 러시아 점령지를 탈출했다고 가디언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로미코우스카 할머니. (사진=가디언 갈무리) 2024.05.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의 98세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6마일(약 10㎞)을 걸어 러시아 점령지를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디아 스테파니우나 로미코우스카는 지난주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가 격화하자 최전방 마을 오체레티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시 인근으로, 최근 러시아군이 일대를 점령했다.

도네츠크 경찰의 영상에 따르면 로미코우스카는 "사방의 총소리에 둘러싸인 채 잠에서 깼는데 너무 무서웠다”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로미코우스카는 혼란 속에서 부상을 입은 아들과 두 며느리와 헤어지게 됐다. 그는 슬리퍼를 신은 채 나무 지팡이에 몸을 지탱하고 하루 종일 걸어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로미코우스카는 두 번이나 넘어지기도 했다. 그는 "한번은 균형을 잃고 잡초더미에 넘어져 잠깐 잠에 들었다. 두 번째로 넘어졌을 때는 다시 일어나서 조금씩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의해 발견했다. 군인은 경찰에 로미코우스카를 인계했고, 피난민 대피소로 옮겼다.

로미코우스카는 "나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다"며 "당시엔 집 한 채도 불에 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불에 타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hhs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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