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자에서 치유자로... NGO 설립한 시아
받은 사랑 되갚고자 비영리 기구 설립
한국 방문해 컴패션에 감사와 격려 메시지 전해
고통받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그를 지난 4월 만났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한국에 방문한 시아는 한국컴패션을 통해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극복 과정을 회고하며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한국 후원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네 명의 어머니와 이복형제 11명 중 장녀로 태어난 시아는 어린 시절 가난과 가정폭력에 노출됐다. 그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집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폭행하며 물건 취급했다"고 회상하며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어머니를 보호할 수 없어 죄책감과 무력감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당시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이주한 그의 어머니는 언어의 장벽과 법적인 지위의 문제로 태국 정부의 지원과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시아는 5살부터 고등학교까지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을 통해 후원을 받으면서 가정폭력과 가난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컴패션을 통해 다양한 교육을 받았으며 학비 감면과 같은 경제적 도움뿐만 아니라 강한 소속감과 살아갈 희망을 처음 느꼈다"며 "절망 속에서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자신이 변화될 수 있었던 건 컴패션이 열어준 기회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치앙마이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한 뒤 2007년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위치한 메솟 지역에서 4년간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어린이가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아동 노동과 가정 폭력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해당 지역 어린이들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전문적으로 돕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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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여성들의 수익 창출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카드를 제작해 수익금을 배분한 경험을 나눴다. 그는 "급여 봉투를 열어 보며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며 "그중 한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길거리 매춘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들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생계를 꾸려 나갈 용기와 자부심을 얻었다고 고백했다"며 당시의 감격을 회고했다.
한국을 찾은 소감을 묻는 말에 시아는 "컴패션이 한국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됐으며 한국이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변모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호수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그 파동으로 수천개의 물결이 일어나는 잔물결 효과처럼 한 사람이 건넨 도움의 손길이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크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에 사랑을 뿌린 컴패션처럼 비영리 기구 자유회복프로젝트에 속한 여성과 어린이들도 훗날 다른 누군가를 돕는 선순환을 일으키길 소망한다"며 "먼저는 함께 일하는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해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돕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후원자들에게도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제가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지구 반대편 누군가가 후원을 결심한 덕분"이었다며 "여전히 수많은 어려움 속에 내몰린 사람들이 치유하는 기회를 얻고 자신의 목소리가 가진 힘을 인식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며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과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컴패션은 전 세계 29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결연해 자립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사회 정서적·신체적·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전 세계 23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2003년 설립됐으며 약 14만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 받고 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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