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 줄였지만, 여전히 대폭 증원…'의대 열풍' 거세질듯

고유선 2024. 5.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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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171명 최다…부산대·전남대 등 9곳, 서울대보다 모집인원 많아
'지방 의대·상위권 대학 일반학과' 합격선 전반적 하락할 듯
정시·수시 비율, 지역인재전형 규모 등 이달 하순까지 '안갯속'
'의대 증원에 학원가 들썩'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25학년도 대입전형 의대 모집인원이 당초 증원분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대비 1천500명가량 늘어나게 되면서 올해 '의대 열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북대·부산대·전남대 등 9개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서울대보다도 모집인원이 많아 입시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정시·수시모집 비율이나 지역인재전형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각 대학의 수시모집요강이 최종 발표되는 5월 말까지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5 대입전형 시행계획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모두 4천487명이다.

당초 정부가 배정한 증원분 4천978명보다 491명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2024학년도 정원(차의과대 제외 39개 의대 기준 3천18명)과 비교하면 48.7%(1천469명) 급증해 여전히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의대 열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가 추세였던 'N수생'들까지 합류할 경우 의대 열풍은 예상보다 훨씬 거세질 수 있다.

재수생뿐 아니라 상위권 이공계 대학 재학생,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에 도전하기 위해 재수학원을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대(155명), 경상국립대(138명), 부산대(163명), 전북대(171명), 전남대(163명), 충남대(150명) 등 5개 비수도권 국립대는 물론, 원광대(150명), 조선대(150명), 순천향대(150명) 등 비수도권 일부 의대의 경우 당장 모집인원이 서울대(135명)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의대 열풍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인재전형이 6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이들 비수도권 대학은 지원자가 증가하더라도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대로 경기·인천지역은 '지역인재전형'이 없어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 문턱이 낮기 때문에 이들 대학을 노리는 수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과 달리 의대 합격선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의대 모집인원이 전체적으로 많이 증가하는 만큼 지역의대는 물론 치대·한의대 등 '의료계열' 합격선이 전체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일반학과의 합격선도 함께 내려가 상위권 일부 수험생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주호, 의대 운영 총장들과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6개 국립대 총장 건의를 수용해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 한해 대학별로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모집 인원을 자율화할 수 있도록 한 이후 처음 개최됐다. 2024.4.24 [공동취재] utzza@yna.co.kr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의대 모집인원이 1천500명 늘어날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이공계 학생의 67.7%가 의대에 지원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환산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은 2.91점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정시·수시모집 비율과 지역인재전형 규모 등 학생 개인별로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2025학년도 모집인원이 얼마인지 (먼저) 안내한 것이고, 학생부 전형 비율이나 수시·정시 비율 등은 추가로 대학들이 제출할 것"이라며 "5월에 정리해서 (대교협이) 심의한 뒤 최종적으로 승인을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세부 사항은 5월 말 각 대학이 2025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요강을 공개할 때가 되어서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날 함께 발표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 방향을 추정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보다 2026학년도 의대 입시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에 의대 입시 준비에 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수 있고, 지방 학생의 의대 진학도 매우 유리해질 것"이라며 "'2천명' 증원이 적용된 2026학년도엔 합격선 하락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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