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물 건너간거 아냐"…대입 시행계획 발표에도 수험생 '혼란'

이유진 기자 2024. 5.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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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당장 넉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의대 모집정원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재판부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10일까지 의대 증원 인원을 2000명으로 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라 하고, 판단이 있기 전까진 모집 정원 최종 승인을 보류하라고 제동을 걸면서 증원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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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접수 네 달 남았는데…"입시 전략 못 세워" 한숨
입시설명회 일정에도 차질…최종 모집 정원은 5월 말
2일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엔 올해는 증원이 되지 않은 의과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조언이 공유되고 있다.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당장 넉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의대 모집정원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재판부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10일까지 의대 증원 인원을 2000명으로 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라 하고, 판단이 있기 전까진 모집 정원 최종 승인을 보류하라고 제동을 걸면서 증원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5 대입전형시행계획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기존보다 1500명가량 늘어난다.

지역 국립대 9곳 모두 올해에 한해선 늘어난 정원의 50%씩만 뽑고 단국대와 성균관대, 아주대, 영남대, 울산대를 제외한 사립대들은 증원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의대 증원 규모는 2000명에서 약 500명 줄었다.

의학전문대학원이라 이날 발표에서 제외된 차의과학대는 정원이 40명 늘었는데, 100%를 반영하면 총 증원 규모는 1509명, 50%를 감축해 선발할 경우엔 1489명이 된다.

대교협 심의와 의결 절차를 걸쳐 이달 말 최종 모집 정원이 공고되는데, 대교협은 법원의 판결이 있는 5월 중순 이후 최종 확정 인원을 공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엔 "이러다 의대 증원이 물 건너갈 수도 있겠다", "2000명 증원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게 맞는 건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대 정원이 많이 늘어난 대학은 올해 말 의학교육평가인증에서 탈락할 위험이 있으니 올해 증원이 되지 않은 수도권 대학이나 증원 폭이 7명으로 미미한 연세대 원주, 인제대 의대를 위주로 올 지원하는 게 안전하다는 내용의 조언까지 공유되고 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재수생 이 모 씨(20)는 "지난해 입시에서도 여러 혼란이 많았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의대 정원이 확정되지 않고 증원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재수생 자녀를 둔 40대 후반 학부모 김 모 씨는 "원래라면 입시설명회에 다니면서 구체적인 진학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상황들이 계속 바뀌어 아무것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만약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엔 당장 5월 말에 확정 공고해야 하는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대학들은 늘어난 의대 정원이 반영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2024학년도 모집 정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입시는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봐야 한다"며 "입시의 불확실성을 가늠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확정된 게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집 정원에 따라 상위권 재수생들이 더 유입되는지 등 여부가 입시의 중대 변수인데 그런 것들을 모두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들이 계속 변하다 보니 계획하던 입시설명회 일정도 조정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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