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00년 이어온 미륵 신앙의 가르침…모악산 금산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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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평야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모악산의 서쪽에 위치한 전북 김제 금산사는 백제시대 때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승려인 진표(眞表) 율사가 이 절에서 출가했는데, 그는 절을 중창(重創·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지음)하며 미륵신앙의 토대를 세웠다.
1천400여 년 동안 전북 지역의 주요 사찰이자 미륵 신앙의 성지로 여겨져 온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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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사리장엄구·일제시대 석고로 만든 불상 등 117점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호남평야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모악산의 서쪽에 위치한 전북 김제 금산사는 백제시대 때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승려인 진표(眞表) 율사가 이 절에서 출가했는데, 그는 절을 중창(重創·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지음)하며 미륵신앙의 토대를 세웠다.
후백제 때 견훤(재위 892∼935)이 유폐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천400여 년 동안 전북 지역의 주요 사찰이자 미륵 신앙의 성지로 여겨져 온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모악산 금산사와 함께 3일부터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며 금산사의 발자취와 이야기를 돌아보는 자리다.
보물로 지정된 오층석탑에서 나온 사리 용기와 공양물을 아우르는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진표율사의 생애가 기록된 책 '송고승전'(宋高僧傳) 등 117점을 한곳에 모았다.
전시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모악산에 세워진 금산사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검은 바탕에 흰 글자로 '모악산 금산사'라고 쓴 편액(扁額·비단이나 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서 걸어 놓는 액자), 김범석 작가의 '모악별곡' 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
금산사가 호남의 중심 사찰로 자리매김한 과정도 비중 있게 다룬다.
금산사는 고려시대에 문벌귀족이었던 이자연(1003∼1061)의 아들 혜덕왕사 소현(1038∼1096)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전성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혜덕왕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탑비(정식 명칭은 보물 '김제 금산사 혜덕왕사탑비') 탁본과 오층석탑 중창기, 각종 문헌 기록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에서는 국가적 위기에 금산사가 보여준 호국 정신도 설명한다.
임진왜란 당시 호남 지역 승군(僧軍·승려들로 조직된 군대)을 이끈 의승장 뇌묵(雷默) 대사 처영을 그린 그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절을 일으키며 만든 불상 발원문 등이 공개된다.
미륵 신앙을 담은 미륵전과 미륵장륙상 역시 주목할 만하다.
거대한 미륵존불을 모신 법당으로 '용화전'·'산호전'·'장륙전'이라고도 불린 미륵전은 진표율사 때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하며,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미륵전의 법화림보살상 안에 있던 각종 복장 유믈, 조각가 김복진(1901∼1940)이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에 석고로 만든 불상 등이 소개된다.
전시실에서는 미륵 신앙을 펼친 진표율사 이야기, 미륵전과 미륵장륙삼존상 3차원(3D) 모델링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찬란했던 순간도, 어려움과 슬픔의 시간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금산사의 가치와 소중한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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